전남지방노동위, 순천만잡월드 근로자 해고는 부당하다 '판정'
전남지방노동위, 순천만잡월드 근로자 해고는 부당하다 '판정'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01.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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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의원과 노관규 시장의 반대 입장으로 번지는 '갈등설' 경계 해야
순천만잡월드 대표를 고발하기에 앞서 순천경찰서에서 기자회견하는 해직 근로자들(사진=시민의 소리)
순천만잡월드 대표를 고발하기에 앞서 순천경찰서에서 기자회견하는 해직 근로자들(사진=시민의 소리)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전날 순천만잡월드를 순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드림잡스쿨의 근로자 해고는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해고 근로자들의 투쟁에 대해 최초 이뤄진 법적 판단으로 이들의 투쟁에 정당성을 부여한 판정이다.

그러나 ㈜드림잡스쿨은 판결문을 받은 후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방노동위 판정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으나 사측이 불복의지를 보이면서 엉뚱하게도 정치권으로 불똥이 옮겨 가는 모습이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잡월드 근로자의 해고에 대해 상반되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관규 시장은 그동안 잡월드 경우 위탁사와 근로자들의 문제로 순천시가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와 반대로 노조의 구제신청 인용과 관련해 소병철의원의 반응은 적극적으로 나왔다.

소 의원은 "일할 수 있는 권리는 헌법에 보장된 불가침적 기본권이자 시민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면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일하는 권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희망의 끈을 붙들고 포기하지 않은 결과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순천만국가정원 및 잡월드 지회장과 민주노총 순천시 지부장을 만나 노동자들의 어려운 상황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면서 면담 이후 해직 노동자들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보도자료 배포와 더불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노 시장이 거론한 국비확보 저조에 대한 책임 문제, 경전선 프랭카드 철거에 따른 정당 프랭카드 철거 등으로 소 의원이 내심 불편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이를 확대 해석해 지역 갈등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 판정은 ㈜드림잡스쿨의 근로자 해고가 부당하다는 것이지 순천시가 개입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소 의원의 입장도 지역 국회의원으로 해고 근로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노력해준 것이지 순천시가 개입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두 정치인의 갈등설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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