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자서전 "17살 때 연상과 첫 경험"…영국 '들썩'
해리왕자 자서전 "17살 때 연상과 첫 경험"…영국 '들썩'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1.08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가 자서전 『스페어(Spare)』를 출간했다.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

16개 언어로 발간된 해리 왕자 자서전의 공식 발매일은 오는 10일(현지시간)이다.
하지만 지난 4일 밤 스페인의 일부 서점에서 자서전이 판매되면서 영국 매체는 스페인판을 입수해 5일부터 집중 보도하고 있다. 400쪽이 넘는 자서전에는 논란을 부를 파격적인 내용이 대거 담겼다.

현재 영국 국왕인 찰스 3세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가 그간 불거졌던 왕실 일가와의 갈등을 낱낱이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리 왕자는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자서전인 책 제목인 ‘스페어(예비품)’는 해리 왕자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찰스 3세 국왕이 고(故) 다이애나빈에게 “왕위 계승자(윌리엄)와 스페어(해리)를 낳아줬다”고 말한 것을 따온 것이다.
그런 연유로 인해 자서전에서는 윌리엄 왕세자와 관련해 사랑하는 형이자 천적이라고 묘사하는 등 형제 사이의 갈등을 다양하고 거침없이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윌리엄 왕세자의 스페어로 여겨졌다는 생각으로 인해 불만이 쌓인 것은 그래서다. 

특히 해리왕자는 17세에 나이 많은 여성과 첫 경험을 하고, 코카인과 대마를 흡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탈레반 25명을 사살했다고도 밝혔다.
탈레반 정부는 해리 왕자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국제법정에 회부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해리 왕자와 형 윌리엄 왕세자와 동서지간 갈등도 묘사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9년에 윌리엄 왕세자가 아내 메건 공작부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해서 형과 다퉜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당시 형이 나를 바닥에 쓰러뜨려 나는 개 밥그릇 위로 넘어졌고, 그릇이 깨지면서 등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형수 케이트 왕세자빈과 아내 메건간 동서지간의 갈등도 서슴없이 쏟아냈다. 지난 2018년 결혼식 관련 논의 중 메건이 케이트 왕세자빈의 출산과 관련, “베이비 브레인이 됐다”고 말했다가 싸움이 번졌던 일까지 공개했다.
당시 왕세자빈은 2017년 9월 셋째 왕자 루이를 낳은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베이비 브레인’은 임신 호르몬으로 기억이 감퇴하는 증상을 뜻한다.
이 발언에 형 부부가 사과를 요구하며 다툼이 커졌다는 것이다.

당초 해리 왕자는 지난해 6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출판사에 자서전을 취소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서전이 나오면 왕실과 관계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한다. 여왕의 장례식에서 만난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세자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거리를 두며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5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새 국왕의 명성을 공고히 해야 하는 시기에 해리 왕자의 폭로가 나왔다”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했다. 왕실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해리 왕자의 폭로와 관련, 영국 여론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해리 왕자 지지율은 3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020년 1월 독립 선언 전 70%대였지만 연이은 폭로로 하락세다.

아내 메건의 지지율도 2019년 50%대에서 현재 25%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꾸준히 8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