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병역비리’ 터지나…‘뇌전증 發’축구선수·배우 70여명 연루
초대형 ‘병역비리’ 터지나…‘뇌전증 發’축구선수·배우 70여명 연루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12.30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역 의심 대상...스포츠·연예·공직자 법조계 자제
병역 면탈 브로커 2명 구속…최대 1억 수수료도

‘뇌전증(간질) 진단’ 수법으로 병역 면제 또는 감면 받도록 한 병역 브로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스포츠·연예계를 중심으로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병역 비리로 수사선상에 오른 조재성 OK금융그룹 배구선수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박은혜)는 지난 21일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 받을 수 있다는 수법을 동원한 군 관계자 출신 구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구씨는 서울 강남구에 병역 문제 관련 사무실을 차리고 군면제 방법 등을 알려주는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구씨 외에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병역 관련 상담 의뢰자를 모집하고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 김모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통상 군 전문 행정사들의 수수료는 200만원을 넘지 않는데 구씨와 김씨는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병무청과 함께 이번 사건 관련 ‘병역면탈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전방위적 수사 확대에 나섰다.
검찰은 현재 구씨 등과 같은 브로커를 통해 병역을 기피한 대상이 약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특히 수사선상에 오른 이들 가운데는 스포츠선수와 연예계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7)은 같은날 밤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조재성은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해 지난 2월 재검에서 사회 복무 요원(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새해 1월5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혐의를 공개한 조재성 외에도 다수의 프로축구 선수와 영화·드라마 등에서 활동한 20대 배우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병역 기피 의심 대상에 고위 공직자 또는 법조계 자제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