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뜻대로 예산 통과 안됐다고 또 ‘울보’된 강기정 시장
자기 뜻대로 예산 통과 안됐다고 또 ‘울보’된 강기정 시장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12.14 19: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민주당 공천 탈락 후 필리버스터 ‘눈물’
이번엔 "망월묘역 예산 삭감"등 울먹
​​​​​​​현안 사업비 2000억원 삭감에 '화풀이성 심의'반발
시의회, "독선·아집이 빚어낸 참사“ ”시의회 경시 처사“맞서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광주시와 광주시의회가 내년도 본예산 삭감을 둘러싸고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어 가관이다.

강기정 시장이 14일 열린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 관련 필요성과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광주시는 내년도에 꼭 필요한 사업비 2000억원이 삭감되자 “화풀이성 심의"라고 지적했다.
반면 광주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 경시 처사‘라고 맞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광주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가 상정한 내년도 예산 7조1102억 원을 최종 의결했다.
그러나 강기정 시장은 당초 제출한 29개 실·국 예산 7조2535억원에서 2.9%인 2089억8200만원을 삭감한 것은 "화풀이성 삭감","심의권 남용"이라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요청한 교부금, 이른바 쪽지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데 대한 화풀이성 심의"라고 쏘아댔다.

이 대목에서 관심을 끈 것은 강 시장이 긴급현안 사업비를 깎는 것은 일을 열심히 하지말라는 투의 발언을 하면서 울먹인 대목이다.

우선 강 시장은 내년은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로 인해 경제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그렇지 않아도 불요불급하지 않은 예산, 의례적인 단체 지원성 예산 등은 편성하지 않는 방향으로 예산안을 올렸는데, 시의회가 이를 알아주지 않은데 대한 서운함이 배어었을 게다.
더 나아가 강 시장은 각종 단체들의 민원을 물리쳤다. 정치를 하는 시의원들도 새로운 개혁을 위해서라면 자신과 같은 용기 있는 행동에 동참을 요구했다.

'용기'를 얘기할 때는 안타까운 듯 10초가량 발언을 중단했다.
특히 5·18 구묘역 예산과 관련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울먹이며 15초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잘려나간 예산 가운데 '망월동 묘역 가꾸기'와 "창업 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위한 일자리 예산을 들먹였다.

물론 강 시장이 지방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과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사업들이 삭감됐거나 아예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의결된 것을 단순히 의회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닐성 싶다.
그러니까 자신이 추진하려 한 사업비는 '로맨스 예산'이고, 시의회에서 깍인 것은 '불륜 예산'이라고 단정하는 처사는 147만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얘기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당시 강기정 전 의원이 필리버스터 연설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방송화면

그렇다고 ’X들‘ 처럼 울기까지 해서야...
지난 2016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흘렸던 모습이 오롯이 겹쳐온다.
’울보 강기정‘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그런 강 시장의 언행을 겨냥해 시의회 또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지 맞받아쳤다. 입장문을 통해 ”강 시장의 독선과 아집이 이번 참사를 불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상임위를 무력화시키거나 시의원들의 고뇌에 찬 결단을 폄훼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안 삭감을 싸고 생산적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모를리 없는 시민들은 할말을 잃고 있다.

강 시장의 눈물을 보면서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거저 당선되는 광주시민의 수장이나 시의원들의 역량과 정치력이 한계에 달한 듯하다.
누구를 욕하고, 원망하고, 돌을 던지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민주당의 텃밭 광주가 아닌가?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달용 2022-12-18 08:39:44
    모인사가 강범벅내몰고 젊은모누구로 교체하자고 하던데?
    강범벅 이전보다는 확실히 범벅이됬어요?
    귀구멍처막고 고약한버르장머리를 나타내고있으니 언론에서도쥐어맞고?
    강범벅 내가지어준 트레드마크인데 한번씩써먹을때마다 0.5%저하로보면 1,000번만 뇌가까리면 재선물건너간다.
    광주광역시장은 재선불가가 징크스인데 강범벅도 뒤따라간다.
    재선불가가 시민에게는 피해로보는데 자리노리는자에게는 기회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