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에 文이 키우던 '곰이·송강' 새 둥지
광주 우치동물원에 文이 키우던 '곰이·송강' 새 둥지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12.1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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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9일 도착…건강상 문제로 12일 공개”
​​​​​​​대여형식…‘DJ 선물’포함 풍산개 5마리 사육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암)와 '송강'(수)이 광주시 북구 생용동 우치동물원에 둥지를 틀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2일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송강'(왼쪽)과 '곰이'를 만나고 있다.<br>
강기정 광주시장이 12일 우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송강'(왼쪽)과 '곰이'를 만나고 있다./광주시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를 넘겨받은 광주시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화답이라도 하듯 광주 방문을 건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어제(12일) 오후 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잘 길러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광주에 우리 풍산개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9일 도착한 풍산개들에 대해 12일 오전까지도 “이송중이다”는 답변을 내놓다가 12일 공개한 점에 대해 광주시 측은 “풍산개들이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적응을 하지 못해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사육사들의 판단때문에 공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곰이'와 '송강'은 경북대병원 수의학과에서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으며 지내다가 대통령기록관과 광주시 간 협의를 거쳐 우치동물원으로 왔다.
국가기록물인만큼 관리 책임이 뒤따르고 사육비용 등 모든 적정관리 책임은 광주시가 맡는다.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이다.

12일 언론 공개 당시 강 시장은 "곰이와 송강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그런 만큼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잘 키우겠다"며 " 문 전 대통령도 곰이와 송강이 보고 싶어서라도 광주에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재임 시절 '곰이', '송강과 쌓은 인연을 계기로 우치동물원을 찾았다.

우리안에 든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은 잠시도 쉬지 않고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니기에 바빴다.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도 활력이 넘치는 풍산개의 모습을 보고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풍산개들이 우치공원에 오는 과정을 광주시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착한 사실조차 밝히지 않은 것은 곰이와 송강을 이용해 깜짝 행사를 하려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매끄럽지 못한 이송에도 풍산개들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이날 목에 이름표를 달고 우치동물원 관계자와 함께 울타리가 설치된 놀이터로 들어간 풍산개들은 뛰어놀기 바빴다.

활발한 움직임과 달리 풍산개들의 건강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이는 신장 결석을 앓고 있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고, 송강은 외이염이 있으나 곧 완치된다는 것이다.
곰이와 송강은 도난 방지 등의 이유로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내부 공간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우치동물원 방문객은 곰이와 송강이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 정도 산책과 운동을 할 때 볼 수 있다.
곰이와 송강의 공식 일정은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홈페이지에 개시될 예정이다.
우치동물원에 있는 곰이와 송강의 새끼 ‘별’과의 만남도 기대를 모았지만, 우치동물원 측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개들은 3개월만 떨어져 지내도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곰이와 송강의 중성화 수술 문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풍산개들은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수술도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곰이와 송강이 언제까지 우치동물원에서 생활할지에 대해서는 미정이지만 무기한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곰이’와 ‘송강’, ‘별’이 우치동물원에서 지내게 되면서, 우치동물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물받은 풍산개 2마리를 포함해 총 5마리의 풍산개를 사육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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