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50년엔 저출산으로 경제 15위로 밀려
"한국, 2050년엔 저출산으로 경제 15위로 밀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2.12.1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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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한국 올해 세계 12위→15위로 추락
​​​​​​​인구대국 인도네시아(4위) 보다 후퇴"
한국,올 3분기 출산율 0.79명'세계 최저'

20여 년 후 출산율 꼴찌인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지난 2일 경제 단체, 고용노동부와 인구위기 대응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대신 인도네시아(4위), 이집트(12위), 사우디아라비아(13위), 나이지리아(15위) 등이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전망이다. 필리핀이 14위로, 15위권에 처음 진입한다고 내다봤다.
저출생·고령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대인 세계 인구증가율은 2075년이 되면 0%에 가깝게 줄어들 전망이다.

선진국의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달리 인도네시아나 이집트,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은 꾸준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경제 규모도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예측이다.

따라서 2050년이 되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경제도 세계 15위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브라질에 이어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로 예측되는 한국은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2075년까지 1~3위는 미국·중국·인도가 계속 다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봤는데, 4~10위는 변동이 컸다. 10위 내에 살아남는 주요 7개국(G7)은 독일(9위)과 영국(10위)뿐이었다.
G7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은 현재 3위에서 12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선진국의 저출산·고령화 추세와 달리 개발도상국은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경제 규모도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021년 기준 2억7636만명으로 세계 4위다. 2020년에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은 2.27명이었다.
반면 인구 수가 약 5174만명(2021년)인 한국의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20년대 2%에서 계속 하락할 것으로 봤다.
2030년대 1.4%, 2040년대 0.8%, 2050년대 0.3%로 떨어진다. 그리고 2060년대에는 -0.1%, 2070년대에는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34개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30년대 2조 달러(약 2625조원)에서 2070년 3조4000억 달러(약 4462조원)까지 증가한 후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2075년 기준으로는 아시아에서 일본(7조5000억 달러)은 물론 인도네시아(13조7000억 달러), 필리핀(6조6000억 달러), 방글라데시(6조3000억 달러), 말레이시아(3조5000억 달러) 등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의 1인당 실질 GDP는 2030년대 3만9300달러(약 5120만원)에서 점점 증가해 2075년 10만1800달러(약 1억3364만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8만7600달러)을 제치고 미국(13만2200달러), 유럽(10만4300달러) 등을 쫓아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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