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靑 만찬 '왕따'..."광주 아파트 붕괴?"
정몽규 축구협회장,靑 만찬 '왕따'..."광주 아파트 붕괴?"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12.1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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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빈관 만찬에 축구협회 수장으로서 불참
선수, 감독 등만 참석해 정 회장 존재감 퇴색
아시안컵 유치 위한 지도력 한계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축하의 자리에 상식적으로 있어야 할 수장이 보이질 않았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격려 청와대 영빈관 만찬/대통령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축구팬 들의 관심사가 높은 대통령실의 환영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함께 그의 존재감에 대한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지됐든 이번 월드컵 16강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왜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 왜 초대받지 못했을까?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만찬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축구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여기에는 김건희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파울루 벤투 감독, 코치진 닥터 조리사 등 선수단 32명이 참석했는데도 정작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단장인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보이질 않았다.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귀국 당일 정 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 등 선수단과 공항에서 환영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의 환영사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만큼 축구팬이라면 정 회장이 카타르에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으로 누구나 다 알고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다음날 청와대 만찬에도 기존의 관례상 당연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선수들과 더불어 16강 주역으로 조명받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단장인 정몽규 협회장은 만찬 초청 대상이 되는 게 맞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정 회장이 만찬장에 초대받지 못한 사실은 그날밤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 정 회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축구협회 수장으로서 존재감이 사라진 순간이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왕따를 당했다고 볼수가 있다.
이를 바라본 축구협회 관계자와 축구팬들은 일단 대통령실과 축구협회가 불편한 관계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다른 배제 이유라도 있을 성 싶다.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참사 후 광주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인 정몽규 대한축구혐회장 

정치권과 광주시민들은 이렇게 분석한다.
축구협회장이자 HDC 그룹 회장인 정 회장이 광주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낸 게 화근이 됐다고 내다본다. 광주 학동에 의해 올해 초 광주 화정동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사고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기 때문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아파트붕괴사고를 냄으로써 광주에 후진국형 사고공화국 도시하는 오명을 덧씌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붕괴 아파트 피해자들에 대한 깔끔한 사후 대책이나 진솔한 사과도 그리 보이지 않았다.

학동에 이어 두번째 발생한 화정동 아파트붕괴사고 현장 

이런 상황에서 또 지난 국정감사에서 정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활동을 위한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장에 불참했다.
이렇게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해외로 나갔다면 아시안컵은 어떻게 해서라도 유치했어야 하지 않는가.
정몽준에 어어 정몽규 등 현대 일가가 대한민국 축구계를 주락펴락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관심을 보였던 아시안컵을 유치함으로써 화답을 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축구팬들의 기대룰 저바리게 함으로써 이번 청와대 만찬에 끼지 못한 것은 “어찌보면 질책성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아시안컵 유치에 도전했다가 카타르에 고배를 든 실패 책임을 정 회장의 부실한 외교력으로 연결시켰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쾌거 뒤에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의 역할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초청 대상에 빠진 것은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의아해 하는 부분이다.
대통령실 측은 정회장의 만찬 불참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로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일부러 부르지 않았다고 내세운다.
대신 유명 선수 몇 명과 협회 간부들이 대통령 테이블을 채우는 이른바 ‘형식적 절차’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어찌됐든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의 위상과 역할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광주 아파트 현장 분괴사고로 인한 수많은 사상자들의 영혼이 오버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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