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서거,무지개 속 18일 국장,...열흘간 장례 치러
'퀸'서거,무지개 속 18일 국장,...열흘간 장례 치러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9.09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킹엄궁·윈저성에 무지개, 英시민들 눈물
​​​​​​​'다이애나의 남자' 찰스 3세...74세 즉위까지 64년 걸려
세계 각국 정상 추모 메시지 이어져

지난 8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가 오는 18일 국장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세계 각국 정상들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날인 8일 오후 런던 버킹검궁 위로 무지개가 나타났다./ AP=연합뉴스

여왕의 서거 직후 왕위를 이어받은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에게 첫 알현을 받고 열흘간의 장례절차를 개시했다.
이날 여왕이 평소 거주하던 버킹엄 궁전과 윈저성 하늘엔 무지개가 나타나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영국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킹엄궁은 이날 여왕의 서거 직후 공식 발표문을 철책에 내걸었다. 동시에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폴 대성당은 일제히 종을 울렸고, 영국 전역에서 1분간 묵념이 이뤄졌다. 여왕의 처소와 영국 관가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서거 다음날인 9일 즉위위원회가 구성돼 제임스궁 발코니에서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한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도 공식 선포가 이뤄진다. 이날 오후엔 찰스 3세가 트러스 총리와 내각, 야당 당수, 캔터베리 대주교, 웨스트민스터 성당 주임 사제의 알현을 받는다.
여왕의 유해가 담긴 관은 10일 밸모럴성에서 육로로 스코틀랜드 의회로 옮겨진다. 11일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행렬이 이어진다.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는 찰스 3세를 포함해 왕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미사 후 관이 머무는 성 자일스 대성당은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영국의 새로운 국왕인 찰스 3세가 지난 3월 31일 영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킹스칼리지대를 방문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여왕의 관은 서거 나흘 후인 12일 늦은 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왕실 열차로 런던으로 옮겨진다. 13일에는 여왕의 관이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장례식에 앞서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홀의 중앙 관대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 이후 5일 간의 참배기간 동안 일반인들이 여왕에 경의를 표할 수 있다.

서거 10일 후인 1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을 치르며 전체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다.

여왕의 서거 소식에 영국 시민들은 버킹엄궁에 모여들어 추모의 꽃을 놓고 눈물을 흘리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버킹엄궁과 윈저성 위로 선명한 무지개가 나타나자,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노래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를 불렀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왕 서거 당일인 8일 공동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비교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한 지도자”라고 기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과 모든 공공장소, 군부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역시 의회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무에 헌신한 본보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증인”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는 여왕을 프랑스의 친구이자,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수도 파리는 여왕의 서거에 맞춰 에펠탑의 조명을 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수백만 명에게 모범이었고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여왕은 인간의 자유라는 큰 뜻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인간의 존엄성 부분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며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