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민주 아닌 ‘더불어민주당 성지’인가?
광주가 민주 아닌 ‘더불어민주당 성지’인가?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5.24 14: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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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반발해 무소속 단체장 출마 봇물
광주 서대석 후보 무소속 돌풍 이변 ‘주목
2018년 전남 무소속 8명 당선 ‘소환’
​​​​​​​민주당 불공정 공천...호남 정치 발전 저해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민주주의 꽃이라는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은 축제는 커녕 재미라고는 하나 없는 선거라고 수근댄다.

광주 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서대석 무소속 후보와 김이강 민주당 후보

그도그럴 것이 유권자로서의 선택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다. .
그게 무슨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야말로 동네 일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참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다.
쉽게 얘기하면 민주당 광주·전남도당이 알량한 공천관리심사위원을 내세워 경선이라는 이름으로 공천을 한 뒤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이 찍어준 후보를 그대로 찍으면 된다는 식이다.

광주·전남도민들은 그러한 암묵적 메시지에 선택권 없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묻지마 투표'를 해야한다.
전과자든, 가정파괴범이든 일반적인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도 형편없는, 그야말로 ‘깜냥’도 되지않은 후보를 공천하더라도 유권자인 광주시민들은 표를 몰아줘야 하는 게 서글프다.

광주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니까 그래야만 하는가. 알쏭달쏭하다.
그동안 광주시장에서 부터 구청장,광역·기초의원 모두가 같은 당 출신으로 채워졌다. 그래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이른 바, ‘일당 독식 체제’로 굳어져 버렸다.

민주주의 본질인 다양성이 사라진 지 오래다.
획일적으로,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입맛대로, 광주시당 위원장의 취향대로 공천을 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번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 광주시민들 보다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권리당원 투표율 과 득표율을 어림잡아 계산한다 하더라도 3만여 표를 얻어 당선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득표율이 과연 올해 광주 선거인수 120만6800여표에 대한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싶다.

왠지 찝찝한 생각이 든 것은 강기정이 민주당 경선 후보가 된 것은 그가 잘나서가 아니라 현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어찌보면 강 후보가 슬로건으로 내건 광주의 변화가 먹혀들었다고 볼 수 있다. 광주시장은 그렇다 치자.

문제는 광주시 구청장 후보 중 북구와 광산구의 경우 무투표 당선이다. 두 지역은 경쟁할 상대가 없어 선거운동을 하지 않아도 소위,‘자연뽕’으로 구청장이 될 수밖에 없다.
광주시의원도 마찬가지다.
광주시의원 역시 55%가 무투표 당선이다. 보나 마나한 선거, 경쟁없는, 전라도 말로 ‘맛대가리’ 없는 선거다.

그나마 한 가닥 관심을 쏠리게 만든 것은 민주당 광주시당의 불공정 경선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 광주서구청장으로 공천 배제 후 무소속으로 나온 서대석 후보다.

서 후보의 말마따나 자신의 출마는 민주당 광주시당이 이미 소문이 난 그대로 자기 사람을 심었던 게 현실로 드러났고, 서구 지역 시·구 기초의원까지도 이런저런 이유로 내세워 자신의 입맛대로 공천을 했기 때문에 정치발전 차원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비단 서구 뿐만 아니다. 전남도당의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단체장들의 출마러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역에는 22곳 가운데 무소속 6곳, 민평당 2곳 등 8명이 비민주당 출신으로 당선된 게 오버랩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광주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유일하다. 16대와 18대 선거에서 두 번이나 당선됐다.

그런 강 전 시장도 2014년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지금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안철수·김한길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때문이었다.
당시 박주선 의원을 제외한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은 당시 안철수 공동대표가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윤장현 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시민들의 뜻과는 다른 행보에 나섰다.
안철수에게 밉보일까 봐 일사분란하게 윤장현 캠프에 가담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이들 국회의원들을 향해 ‘신 오적’이라고 지칭했다.
왜냐하면 안철수가 여론조사 등의 최소한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윤장현을 전략공천 함으로써 광주시민들의 소중한 투표권을 도적질했다는 점에서다.
이후 “광주는 왜 이리 시장복이 없냐”는 안타까운 소리가 들린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그때 당시 상황이나 8년이 지난 현재의 민주당 공천 방식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그런 만큼 민주당의 제멋대로식 공천 하에서 앞으로 호남 정치 발전을 기대하는 건 기대난망인 듯 싶다.
이쯤에서 대선도,총선도 아닌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조차도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의 입맛대로 찍어내린 후보에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하는 한 광주시민으로서 안스러움을 더할 뿐이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과 함께 더 나은 호남 정치발전을 기대하면서 숨죽여 지켜보는 것도 그래서다.
무소속 돌풍이냐, 아니면 그래도 민주당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제 선택의 몫은 광주시민들의 표심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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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2-05-24 16:00:30
    제 목 : 지방선거를계기로 더만진당으로부터 벗어나자.

    광주전남민들은 더만진당으로부터 사육/순치당하고있다.
    그런치욕스런 상황인데도 인식자각을 못하고있는 현실이안타깝다.
    그세월이 아깝지않는가?
    이번에 절호의기회가왔다.
    전국은 다바뀌울것인데 광주전남만은 변하지않을것으로 전망한다.
    그래도 전국변화의여파로 무소속의 약진을기대한다.

    류달용 2022-05-24 15:59:58
    무소속도 잘골라야한다.
    도로민주당 무소속은 절대로찍지말아야한다.
    우선은 국힘당선수를찍고 그뒤순서가 무소속인데 도로민주당은 골라야한다.
    검수완박에서보여준 지역초짜들의 행태를기억하여 차기총선에서 고향앞으로가해야만 광주전남의 미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