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새 내각 각료 명단 이어 ‘SRT 전라선’도 빠졌다
윤석열 정부, 새 내각 각료 명단 이어 ‘SRT 전라선’도 빠졌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5.0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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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4차 철도산업개발계획서 SRT 수서~여수 구간 반영 안돼
당초 작년 추석 개통 예정에 철도노조 반대로 무산
호남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화 아니냐는 비난 거세

수서고속철도(SRT)의 전라선(수서~여수)이 언제 첫삽을 뜰지 감감 무소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작성한 4차 철도산업개발계획에서 빠지면서다.

SRT고속철 

그도 그럴 것이 이 계획은 지난해 추석 연휴 때 개통하려다 철도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이처럼 철도정책이 철도노조의 일방적인 반대에 부딪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새 정부에서도 SRT 전라선 개통이 힘을 받지 못핸 채 무기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여수와 남원 등을 중심으로 한 전남도민과 의회, 해당 지역 국회위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철도노조가 SRT 전라선 투입을 반대하자, 전남도의회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전라선 SRT 운행은 철도통합 문제와는 별개 사안으로 노사 갈등이나 철도 민영화 등 정치적, 이념적인 문제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수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도 지난해 7월 “전혀 무관한 철도통합 문제로 논점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작성해 고시한 ‘4차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2021~2025)’에 ‘철도 건설’ 사업에 고속 철도 운행 구간 확대’를 내걸며 호남 고속철도 2단계(광주∼목포) 사업을 통한 고속선 구간 연장’ 사업을 반영했으나 지난해 한창 뜨거웠던 SRT 전라선 추진 내용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SRT 전라선 투입은 이견이 많아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논의 이후에 결론이 날 것”이라며 “4차 철도산업기본계획에 못박아 담기에는 아직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RT 전라선은 수서~여수를 잇는 노선이다. 현재 SRT는 경부선과 호남선에만 투입되고 있다.
현재는 서울역~여수를 잇는 KTX 노선만 있어 서울 강남권으로 가려면 호남지역에서 KTX를 갈아타야 한다. 국토부는 광주ㆍ전남이용자들의 이같은 불편을 감안해 철도 구조 개편과 별개로 국민편의차원에서 SRT 전라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라선 투입 등 SRT 노선을 늘리는 것이 철도 민영화 수순이라는 철도 노조의 반발로 계획 고시가 수차례 지연된데 이어 이번 인수위에서도 5년단위 정책에서 빠졌다는 얘기다. 

SRT 전라선 추석 개통이 불발된 후 지난해 10월 노형욱 국토부 장관까지 나서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SRT 전라선 사업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철도 구조 사업 개편과는 별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적극 해명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에 전라선 개통을 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운행 준비를 마친 SR도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SR 관계자는 “전라선 운행은 작년부터 추진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선로 배분, 차량 정비 등 필요한 작업들은 전부 마쳤고, 시점만 정해지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새정부 각료명단에 광주ㆍ전남 출신이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전라선도 아무런 이유없이 빠짐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호남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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