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교수 2명 '채용 대가로 금품수수' 혐의 수사 선상에
조선대 교수 2명 '채용 대가로 금품수수' 혐의 수사 선상에
  • 김경욱 기자
  • 승인 2022.05.02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학생 8명에게 돈 받은 정황
보조금 유용 의혹과 교수 채용 비리도 '도마'

경찰이 조선대학교 예체능계열 교수 2명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조선대학교 전경
조선대학교 전경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보면 조선대는 올 초 1명의 교수를 신규로 임용했고, 임용 과정에서 평가 절차가 심사 당일 임의 변경되는 등 특정인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고, 해당 학과에서 영향력이 있는 B교수가 또다른 응시자에 대학 발전기금 명목으로 3억원을 내라고 요구했다는 게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
쉽게 말해  이번 사건은 대학 입시생으로부터의 금품 수수, 보조금 부적정 집행, 교수 채용 비리 등의 혐의다.

이에 학생 등은 지난 30일 조선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합격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함께 총 3차로 진행된 임용 평가 절차에서 2차 평가 당일 심사 방식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학교 당국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2일 광주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조선대학교 A교수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을 벌였다. A교수가 수년 전 이 대학 임용 전 학원 등에서 “대학 진학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제자들에게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다.

앞서 경찰은 금품을 제공했다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과정에서 참고인들이 제시한 입금 명세표 등을 통해 일부 송금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6년여 전 A교수 요구를 받고 ‘작품값’, ‘공연단 간부 인사 값’ 등 명목으로 1인당 800만원씩을 줬다고 학생들로 부터 확보된 진술을 바탕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은 예체능계열 입시에선 실기평가와 주요 콩쿠르(경연대회) 입상 실적, 공연단 활동 참가 등 스펙이 당락을 가른다는 점을 내세웠고, 이에 학생들은 교수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돈을 건넸던 입시 준비 학생은 줄잡아 8명에 이르고 있다. 

같은과 B교수는 보조금 유용 의혹과 함께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다.
B교수는 광주 모 민간 예술단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민간예술단체 보조금으로 3000만원을 수령했고, 이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허위 증빙 자료를 첨부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2명의 교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 혐의나 수사 진행 결과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