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강기정 TV토론, ‘차별화’된 정책대결 없이 밋밋했다
이용섭·강기정 TV토론, ‘차별화’된 정책대결 없이 밋밋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4.20 00:1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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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인파이터 ‘여유’ VS 李 아웃복서 ‘딱딱’
姜,청렴도 등 네거티브 공격 안한다 약속 지켜
​​​​​​​文정부‘부·울·경 메가시티’출범에 ‘그동안 뭣했냐’지적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하네. 마네‘로 기싸움을 벌였던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TV토론이 우여곡절 속에 성사됐다.
이용섭·강기정 양 후보 토론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다름 아니다.

19일 TV토론을 벌였던 이용섭 후보와 강기정 후보 /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추석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터 서로의 지지율이 초박빙 상태인 데다 4년 만의 리턴매치로 다시 링 위로 올라와 싸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성격과 스타일도 판이하다.
복싱으로 치자면 강기정 후보는 키가 작고, 운동권 출신의 공격적인 성격이어서 상대를 파고드는 이른바,‘인파이터’다.
반면 이용섭 후보는 키가 크고 관료출신의 선비 스타일이어서 주로 방어에 집중하는 ‘아웃복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9일 열린 방송사 TV토론에서는 이러한 예상이 다소 빗나갔다.
강 후보가 지난 4년의 시정 가운데 이용섭의 아킬레스건이라 불리는 친·인척·측근 비리 등 청렴도나 민간공원 사업자 지정 과정에서의 잡음, 그리고 아파트 붕괴사건에 대한 안전문제를 아예 건드리지 않았다는 데서다. 말하자면 두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별로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책 대결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정치인의 말은 금방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이 불리하면 엎어버리는 게 당연한 데 강 후보는 이번 만큼은 그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강 후보는 4년 전 낙선했을 때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는 후문이다.
당시 그는 이용섭을 전두환 정권 하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이력을 들어 ‘전두환 부역자’로 몰아세웠고 이 부분을 집중공략 했었다.

하지만 그런 마타도어 전략은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았고, 그래서 이번 만큼은 정책 대결을 하자고 캠프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는 얘기다. .
하지만 이 후보측은 이러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이에 철저한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네거티브로 공격을 한다면 이를 뛰어넘거나 맞받아 치는, ‘이재명 식’전략을 세웠던 것이다.

TV토론 과정에서 이 후보의 이미지가 좀 딱딱하고 굳어 있는 반면 강 후보가 외려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 보이는 모습으로 비쳐진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각 분야별 토론에서 서로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공격했지만 정책이나 비전 제시가 차별화된 게 별로 없다보니 서로 치고 받는 난타전으로 이어지지 않아 토론 자체가 밋밋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대표 업적으로 내건 광주글로벌모터스나 인공지능 대표도시는 강 후보가 전임 윤장현 시장의 자동차 정책을 이어 받았고, AI인공지능도시는 자신이 설계했기 때문에 자신이 시장이 되면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면서 연속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강 후보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는 감사보고서를 보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가 “보지 못했다”면서 그러한 보고서는 밑에 사람들이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지산 IC 진출입로 관련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방이 예상됐으나 인파이터인 강 후보가 달변가인 이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나 광주복합쇼핑몰도 두 후보가 소상공인이나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TV토론회가 끝난 뒤 반응은 이랬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강 후보가 일부 정책에 대한 정확한 팩트와 사실을 잘못 알고 있었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단호하게 얘기했다”며 “4년 전 토론 때와는 달리 강 후보의 여유가 외려 이 후보의 이미지를 딱딱하게 보이도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예전과는 달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다른 지자체들을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아서인지 예상과는 달리 자신감을 보였다”며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고 캠프 관계자들에게 한 지시를 TV토론에서 그대로 실천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을 지켜보면서 굳이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 그리고 민주당 텃밭에서 이른바, 전라도 말로 “뽀대나고 똘똘한 사업‘하나 챙기지 못한 현역 광주시장이나 전 청와대 수석이 그동안 뭘했느냐고 묻고 싶다.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출범을 눈 뜨고 보았느냐고 말이다.
776만명(부산 334만명, 울산 112만명, 경남 330만명)의 인구를 2040년까지 1000만 명으로 늘리고,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 275조원에서 49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광주 시민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왜 이리 시장 복이 없느냐“고 말이다. 깊이 새겨들어야 할 절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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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로 2022-04-24 13:35:51
    이게 뭐죠? 누가봐도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서 쓴글로 보이는데 ...좀 더 기자로서 사명감을 갖기를

    박사모 2022-04-23 08:31:53
    우리 형 촌철살인의 매서운 필체는 어디가고, 한쪽으로 기운듯한
    마음만 읽히니 애써 서글퍼지네ㅠㅠ

    다시 박명모로 태어나길

    지맘대로 2022-04-20 11:52:25
    병모아저씨 강쪽에 넘 기울어진 글을 쓰셨네염ㅋㅋㅋㅋㅋ 누구 편드는 기사가 아닌 촌철살인 기사좀 부닥염ㅋㅋㅋㅋㅋ 누가봐도 강기정 아저씨가 밀리던데 어디봐여 여유있어보이셨죠?

    임형칠 2022-04-20 07:42:47
    무등산 정상 잘린 천왕봉을 원상복구해서 무등산을 살려야합니다.
    박대표님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