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73) 전 총리를 지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제와 외교, 통상을 아우르는 경륜을 갖췄다는 점이 윤 당선인의 주요 낙점 배경이 됐다.
전북 전주 출신이고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중용됐다는 점 때문에 ‘여소야대’ 청문회 정국을 돌파할 묘수가 될 것으로 윤 당선인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의 인사청문회 대응에 대해선 “진정성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통상 분야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중용됐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기반을 조성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낸 ‘미국통’으로도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한 후보자는 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윤 당선인은 조만간 총리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총리 인준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 시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이 172석(57.3%)으로 과반 의석인 상황에서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윤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인선 발표 일정에 대해 “총리 후보자와 더 논의해서 아주 늦지 않게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주 초 경제부총리 등 주요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