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134명 사상…‘1~2학년’ 절반 육박
초등학생 보행사고의 절반 이상이 귀가하거나 학원으로 이동하는 방과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저학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이 지난 5년(2016~2020년)간 초등학생 보행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지역의 보행 사상자 1164명(사망 8명)의 절반 이상이 오후 2시~6시 사이에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이 하교하거나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대인 오후 2~4시와 4~6시에는 각각 287명(24.6%), 312명(26.8%)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체의 59.9%를 차지했다.
말하자면 사상자의 절반이 저학년인 1~2학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학년 대상 교통안전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이 시간대에 전체 51.5%의 초등학생이, 시기적으로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봄철에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초등학생 보행 사상자 또한 학년이 낮을수록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학년(276명)과 2학년(277명) 보행사상자는 551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으며 3학년은 207명, 고학년인 4·5·6학년은 각각 142명, 143명, 119명으로 저학년에 견줘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울러 보행교통사고를 계절별로 분석하면 봄 29%, 여름 27.4%, 가을 23%, 겨울 20%로 신학기인 봄철 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는 신학기, 학년별로는 저학년의 보행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개학에 맞춰 저학년 대상 교통안전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법안 시행과 도심 속 차량 주행속도 하향 등의 영향으로 초등 보행 사상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279명에 달했던 광주·전남 초등학생 보행사상자는 4년 만인 2020년 128명으로 감소했다.
경찰청은 3월 한달 간 등·하교 시간대 어린이 보호구역에 경찰과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 등을 집중 배치하고 신호위반, 과속,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과 같은 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오후 시간대는 초등학생의 야외활동이 많아 사고위험에 노출되기 쉬운데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도로횡단에 익숙하지 않고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안전보행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며, 개학시즌 운전자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