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영란등’ 광주극장 앞에 다시 불 밝히다
광주 첫 ‘영란등’ 광주극장 앞에 다시 불 밝히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2.02.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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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꽃망울 모양 등 설치…일제, 군수품 조달 철거
영란등 7기 점등식과 함께 상권 활성화 기대

일제시대 광주 번화가인 충장로에서 사라진 가로등 1호인, 광주극장 앞 ‘영란등’(鈴蘭燈)이 재복원됐다.

1930년대 설치된 영란등의 모습으로 복원에 참고됐다.
1930년대 설치된 광주극장 앞 영란등 모습

광주동구는 ‘안전하고 걷고 싶은 충장로 골목길 조성사업’의 하나로 광주극장 앞 거리에 7기의 영란등을 설치한 데 이어 점등식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구도심의 야간 경관은 물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 상업용 전기 공급이 시작된 것은 1911년인데, 광주에서는 1931년 충장로에 광주 최초의 가로등이 설치됐다. 당시의 가로등은 마치 꽃망울 모양의 등 5~6개를 이어 달았는데, 이 방울꽃 모양의 가로등을 '영란등'이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일제는 1941년 8월에는 군수품 조달을 위해 네온사인·옥외 간판·가로등과 함께 충장로 영란등도 철거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15일 광주시 동구 광주극장 앞에 광주시 최초로 설치된 영란등이 복원돼 불을 밝히고 있다.
동구 충장로 광주극장 앞에 설치된 영란등이 복원돼 불을 밝히고 있다.

동구는 과거 광주에서 가장 번성한 충장로의 골목 환경을 정비하고 낡은 도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영란등 복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광주극장 앞 도로에 기존 노후된 가로등 6개를 철거하고 추가로 한 곳을 더 설치해 총 7개의 영란등 가로등을 설치하게 됐다. 지난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이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기 때문ㅇ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영란등 복원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충장로45상생발전협의회가 충장로에 다시 옛 영화를 살리기 위해 2020년 충장로 오래된 가게 출판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란등에 관한 자료사진 및 문헌 등을 찾으면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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