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이제 그만 …
백신은 이제 그만 …
  • 문틈 시인
  • 승인 2022.02.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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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부스터샷을 맞았다. 1, 2차 접종을 할 때도 망설인 끝에 도망가다 잡힌 사람처럼 맞았더랬는데 이번에도 여러 날을 버티다가 결국 맞았다. 다행이 약간의 어깨통증만 겪고 넘어갔다. 백신 부작용으로 죽는 사람이 꽤 되다 보니 쉽게 맞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코로나 공포 못지않게 백신 두려움도 컸다. 그런데 벌써 4차 접종 이야기가 한 쪽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코로나 확진자가 대부분 증세가 경미하다는 오미크론 변이로 나타나고 있으나 노인 사망자가 늘고 있다. 알고 보니 지난해 일찍 1, 2차를 맞은 사람들이 그동안 몇 달이 지나는 새 백신 효과가 사라져 노인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오미크론이 감기 정도로 가볍다고 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얼마 전 광주에서 10대 학생이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지인들의 말은 대체로 이렇다. 이제 코로나는 피한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복불복이라는 것이다. 운이 나빠 걸려서 죽게 되면 죽는 수밖에 어쩔 도리가 없다는 거다.

2년이 넘도록 코로나 방역으로 온 국민이 난리를 쳤는데 결과는 하루 8만 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으로 나타났다. 3월엔 하루 확진자가 수십 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돈은 돈대로 쓰고, 방역은 하노라 했는데 이런 사태를 맞고 보니 허탈하다.

코로나 사태는 이제 방역당국이 거의 손을 든 상태다. 각자도생(各自圖生)할 수밖에 없다. 지금 자가격리 상태에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확진자가 20만 명을 훨씬 웃돈다. 거리에 적어도 50~100만 명 이상의 무증상 감염자가 활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봄이 오는 3월에도 나는 집에 갇혀 지내야 할 판이다.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는 아예 코로나 방역을 중단하고 일상생활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의료종사자들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반 사람들에겐 강요하지 않으며 평소의 일상을 누리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미크론이 델타변이에 비해서 얌전한 편이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경계를 게을리하면 안된다. 문제는 또 있다. 또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이냐다. 벌써 스텔스 오미크론이 일부 지역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보다 1.5배나 감염력이 더 세서 ‘잠깐 스치기만 해도’ 걸릴 정도다. 마스크 따위도 소용없다.

이런 기상천외한 변이 바이러스들이 출현하면 그때마다 또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말인가. 이건 누구도 모른다. 그저 우리를 낳은 어머니인 저 냉랭한 자연의 처분만을 기다릴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내가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이 아들이 못내 걱정되셨던 모양이다. 한데 최근 나온 정보들을 취합해보니 부스터 샷을 맞아도 3개월 후면 효력이 크게 떨어지고 6개월이 지나면 흐지부지된단다. 그러니까 백신 효과가 6개월을 못넘긴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쩌면 몇 달마다 한 번씩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도 모른다. 터놓고 말해서 백신은 결코 대응책이 될 수 없다는 고백인 셈이다. 백신은 그 효과가 너무나 제한적임이 드러났다. 백신을 맞은 사람도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도 다시 코로나에 걸린다.

마치 감기 걸린 사람이 또 걸리듯이. 그리고 백신을 자주 맞으면 인간의 면역체계가 교란당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 여러나라들이 코로나를 무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정책을 펴는 것이 무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길이 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다 걸려서 항체가 생기면 자연히 코로나는 물러날 것이라는 애초의 생각으로 돌아간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해 치달아 전국을 초토화시키는 중에 있다. 하루 3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3월 9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어쩌면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 때문에 국민의 참정권이 제한을 받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염려된다. 투표소를 코로나 청정 공간으로 만들어 놓고 투표에 참여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노인들은 오미크론 때문에 투표를 꺼려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문제도 미리부터 숙고해 보았으면 한다. 어쨌거나 백신은 이제 그만 맞고 싶다. 백신을 네 번, 다섯 번, 맞아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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