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내 출판기념회, ‘친화력’과 ‘청렴 행정’을 쓰다
김병내 출판기념회, ‘친화력’과 ‘청렴 행정’을 쓰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2.1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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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몰려...취임 초 우려가 경쟁력으로 ‘부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변함없이 돈독한 ‘우의’
인맥,신뢰 행정,경제도시 전환,숙원사업 해결 ‘한몫’

코로나로 갇힌 일상을 뚫고 정치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대선에 묻혀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러시를 이루고 있어서다.

김병내 청장이 펴낸 '열정과 그리고 진심'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워킹스루' 방식으로
김 청장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탓인지 출판기념회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 한곳에 운집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워킹스루’ 방식을 택하기 때문이다. 

후보자는 무대에 서있고 사람들이 차례로 지나면서 사진을 찍거나 파이팅을 함께 외친다.
스킨십으로 친밀도를 더했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와는 달리 코로나에 따른 이색 풍경도 취재할 겸,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 단체장이라는 점에서 김병내 남구청장의 출판기념회로 발길을 재촉했다.

주말인 12일 광주대 호심관 앞에 도착하니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빼곡했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동참한 뒤 실내로 들어서니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좌)과 이개호 민주당 의원(우)

그런데 김병내 청장이 서 있는 무대에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이 서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두 사람은 마치 형과 아우처럼 서로 사람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김 청장의 출판기념회에 전직 자신의 상관이었던 임 전 실장이 오전 내내 행사 도우미로 참여했고, 더 나아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가 궁금했다.
4년 전 김병내가 구청장에 당선될 당시 주민들은 약간 우려를 한 게 사실이다. 행정 경험이 별로 없고, 나이도 어린데 청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반신 반의 했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말끔하게 씻어낸 듯 하다.
김병내가 갖고 있는 캐릭터를 4가지 측면에서 의미있게 바라보면 이해가 될성 싶다.

첫째 특유의 친화력이 있다. 그런 성격은 광주시 민원실장과 청와대 행정관을 거치면서 빛을 발했고, 이제 남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했다는 대목에서다.
강운태 전 광주시장 때 민원실장을 했을 때다. 당시 김 청장은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 또는 사회적 약자들이 찾아와 하소연하게 되면 강 전 시장을 찾아가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강 전 시장이나 시청 국장급들이 민원에 부담을 느끼거나 반대를 하면, 그대로 물러나지 않고 민원이 해결될 때 까지 몇 번이고 찾아가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청와대 근무시절에는 광주의 현안사업이나 산하 공공기관의 인사 추천이 있을 시에는 당시 임 실장을 몇 번이고 찾아가 이를 해결하고, 안되면 떼를 써서라도 확답을 받아내는 그런 싹싹함이 몸에 배어있다.

이제는 청장으로서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다져놓은 '인맥', 즉 함께 근무했던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및 타 지역 단체장, 그리고 정치권과의 관계를 변함없이 유지함으로써 남구가 당면한 현안사업들을 해결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김병내 청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무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둘째로 청렴한 신뢰 행정을 들 수 있다.
김병내는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자신에게 약속을 한 게 있다. 단체장이 쉽게 빠지기 쉬운 유혹이라 할 수 있는 ‘돈’ ‘뇌물’을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자신에게 떳떳해야 조직을 다룰 수가 있다”는 신념을 지인들에게 자주 얘기해왔고,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셋째는 남구 이미지를 경제·산업도시로 전환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영광·함평·장성·담양)의원에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남구 행정을 에너지도시로 바꾸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남구는 광주시내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는 모텔 등 숙박시설이 거의 없다. 그래서 과거 구청장들이 교육도시로, 효사랑 도시로 가꾸겠다는 슬로건을 각각 내걸었었다.
하지만 김 청장은 미래 먹거리,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촌동 일대에 조성중인 도시첨단 국가산단과 에너지밸리라는 지방산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 대기업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남구의 지형은 경제·산업도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김 청장은 나주혁신도시에 들어서 있는 한국전력 등을 포함한 여러 관련 공기업들이 남구와 인접해있다는 지리적 입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해묵은 현안사업 해결이다.
우선 광주의 남문이요, 남구청 바로 앞에 위치한 백운광장을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추진한다.
지난 2020년 9월엔 광주시민들과 31년을 함께 했던 백운고가도로를 철거했다. 고질적인 숙원사업 해결에 나선 셈이다. 백운고가는 애시당초 설계가 잘못된 탓에 교통체증과 사고가 잦은 데다 고가로 인한 상권이 단절돼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제 이곳을 도시철도 2호선이 통과하고, 푸른길 공원과 브릿지 형태로 잇는, 일명 ‘공중보행로’로 연결시키면 광주의 랜드마트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백운광장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양림동이라는 근대역사문화 마을을 활성화시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로 탈바꿈시켜 기고 있다.
김 청장이 펴낸 ‘열정 그리고 진심’이라는 제하의 책에는 이런 대표적인 사업 이외도 26년만에 처음 지어지는 진월복합운동장, 주민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송전탑 이전, 푸른길 토요장터 개설 등 크고 작은 사업들이 수두룩하게 적혀있다.

김 청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차량들이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해 대기행렬이 긴 것을 지켜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주민들을 결집시키면서, 친화력있고, 따스하게 대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김 청장의 경쟁력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민선 7기 취임 초에 가졌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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