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광산구청의 '마름행정'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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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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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태 광산구청장이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대표적인 치적사업들은 뭔가 '꺼림직함'을 남긴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2001년 4월부터 터져 나온 첨단 종합사회복지관 민간위탁도 그중 하나. '사전 내정설', '심사위원 특정인 배치설'등으로 비난여론을 들끓게 하더니 최근에는 광산구 우산동 80미터 광로 주변에 들어서는 '빛고을 스포츠 센터'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개인업자에세 25억원을 받고 19년간 건물 사업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반발여론이 일고 있는 것.


빛고을 스포츠센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광주시 등으로부터 106억원 받아 지하1층 지상4층에 각종 체육시설과 보건소, 장애인재활시설, 문화시설 등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타당성 검토 없이 구청장의 밀어부치기로 공사를 발주한 탓에 사업비 보완은 항상 여론의 질타와 구의회의 단골 비판 사업이었다.
급기야 지난해 말 광산구의회는 10억여원의 구예산 지원을 '구청장이 국비와 시비에서 충당할 수 있다'는 공언을 들어 전액 삭감을 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회사인 광산건설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던 고광덕 당시 광산구의원의 '예산삭감 반대' 하소연은 일부 동료의원들과 지역주민들을 씁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구청장의 엇나간 치적 때문에 빛고을 스포츠 센터는 이제 본래의 공공시설로서 기능을 상실하고 개인의 19년 장기 사업권 보장을 위한 상업용 건물로 추락하고 말았다.


보건소, 야외무대, 장애인 재활시설은 설계도에서 사라지게 됐다. 25억 민간투자자를 위해 광산구가 앞장서서 밀어주며 충실한 안내자로 전락한 '마름행정'이 보여준 결과다.


충실한 마름에 반해 지역주민들에게는 설계변경, 민간투자자 방식을 놓고 단 한번의 설명회와 공개토론회도 없었다. 야합, 밀실행정의 전형이었다는 비판도 들린다.


특정인의 이권에 먹혀버린 장애인, 유아방, 보건소가 지역주민들에 의해 되살아날지는 이제 힘없는 민초들에 달려있다. 주변 영세상인들의 분노는 생존의 위협으로 간주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토호세력과 마름 공무원들의 행세를 이런저런 눈치로 지켜만 보는 주민들의 대응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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