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코로나·경제난·비호감 대선을 넘어서야
새해는 코로나·경제난·비호감 대선을 넘어서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12.3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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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코로나에 괴로운가…런태기·공태기
소상공인, 최저임금 못 벌고 부채만 가득 '한숨'
비호감 대선후보 난타전…가족 추문까지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코로나로 어둠에 갇힌 일상을 뚫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아온다.

임인년 새해에는 화순너릿재길에서 해맞이를 보는 것 처럼 코로나·경제난·비호감 대선을 넘어 어둠에 갇힌 일상이 제자리로 회복되고 뚫렸으면 한다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해다. 쉽게 말해 임인년은 호랑이처럼 용맹을 떨치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인간미 넘치는 해다.
그런 호랑이해를 맞았으면서도 작금의 시대적 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송은 오동섭 화백의 '흑호도'

코로나 역병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에서다.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으면 잠잠해질 거라는 기대와 희망 속에 버텨왔지만 그렇게 믿었던 백신 접종도 별반 효험이 없다. 이대로라면 3개월에 한 번씩 백신을 맞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조롱섞인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오미크론이란 변이 바이러스가 판을 치면서 자연스레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무기력함과 변화없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는 ‘권태기’에 앞글자를 바꾼다.
‘런(run·달리기)태기’·‘공(공부)태기’·‘집(집에만 머무르는)태기’·‘회(회사)태기’등을 말한다.

공부를 예로 들어보자. 공무원·자격증 시험부터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터넷 강의 듣는 데 집중이 안된다. 공태기 온 건가요?”라고 호소한다.
옆자리에서 ‘열공’하거나 서로를 위로하는 친구가 없거나, 경쟁자를 대면할 수 없다 보니 자연스레 동기부여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런가 하면 재택 근무가 장기화되면서 번아웃 증후군과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기약 없는 현실 앞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마음은 아려온다.
2020년 소상공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장사가 되지 않다보니 소상공인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
사업체당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1% 급감한 1900만원이다 보니 월평균으로 치면 158만3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최저임금(179만5310원)보다 적은 수치다.

말하자면 소상공인 대부분이 생계를 위협받는 지경까지 내몰리고 있음을 뜻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프니까 사장이다’는 발로 이젠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지원금 100만원으론 ‘언 발에 오줌 누기’식으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다보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부채가 3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업체당 부채가 1억6900만원에 이르고, 소상공인 총부채는 무려 294조원에 달한다. 2019년에 비해 19% 이상 늘어났다.
이는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로 손님이 끊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버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새해 들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 소상공인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는 빚더미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오죽하면 소상공인들이 간판 불을 끄고 영업하는 '소등시위'에 나섰을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왔다하더라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선정국도 별반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
여야 후보의 비호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본인의 문제는 물론 아들과 부인등 가족들의 추문까지 쏟아진다. "찍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스스로 설계했다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키맨’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민적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검찰은 설계자를 피해 가는 비상식적 수사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자고 하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댄 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부동산과 조세 관련 정책은 표가 되지만 특검은 표를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런가 싶다. 여기에 아들의 도박 연루설과 입시비리 의혹이 겹치면서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공수처 마저 언론 및 정치인 사찰에 나서고 비상식적이고 편향된 수사 행태로 인해 있으나 마나한 조직으로 변질돼가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이번 대선은 진흙탕 선거를 넘어 죽기 살기식 네거티브로 치닫고 있다. 정책 대결이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다. 여야 진영은 연일 상대 후보와 그 가족들을 향해 말로 옮기기 민망한 적대적 메시지들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및 이력에 대한 사과는 신속성과 구체성 그리고 진실성 측면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한 정치인은 “여야 후보 공히 애시당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의 '능력'과 윤석열의 '공정'이 충돌하는 대선과정에서 이런 정치권의 비상식적 현상에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짜증이 난다.

하지만 우리와 후손이 살아갈 내 나라를 지키고 구하는 것은 결국은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다. 정권 유지를 원한다면 여당 후보를,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야당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있다.
작금의 현실이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비호감 후보들의 선거 행태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위기속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해 왔다는 점이 그래도 위안이 된다. 
언뜻 보기에 제멋대로이고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상대적으로 타인들과 사회에 대해 무심한 방관자로 보이지만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해왔고 호랑이 처럼 용맹스럽게 위기를 극복해왔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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