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조기 사퇴…청와대 민정수석의 연이은 추락
김진국 조기 사퇴…청와대 민정수석의 연이은 추락
  • 시민의소리
  • 승인 2021.12.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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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입사지원서 논란' 김진국도 9개월 만에 사의
문 대통령, 즉각 수용…공정성 논란 조기 차단 해석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으로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불명예 퇴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를 즉시 수용함으로써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시절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지난 3월 다섯 번째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냈었다. 예기치 못한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으로 9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난 셈이다. 

김 수석의 아들 김모(31)씨는 최근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부적절 논란이 일었다. 아버지의 지위를 자신의 채용 과정에 부적절하게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씨는 성장과정, 학창시절 등의 항목에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등의 문구를 반복해서 적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즉각 사의를 수용한 것은 사정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민정수석 아들이 이른바 '아빠찬스'를 시도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2년 전 조국 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졌던 공정성 이슈에 둔감히 반응했다가 상처를 입었던 경험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여야 대선 후보 간 '가족 리스크'가 쟁점이 되는 가운데 김 수석 아들 문제로 '발화점'이 청와대를 향해 옮겨 붙을 경우, 대선 국면에서 정치 중립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치권 한복판으로 끌려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정수석실이 현 정부에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자였던 신현수 전 수석은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둘러싼 '민정수석 패싱' 논란 속에 임명 2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3대 민정수석이었던 김종호 전 수석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에 대한 책임으로 4개월 만에 교체됐다.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의 낙마로 바통을 이어받은 김조원 전 수석은 2년 전 청와대 다주택 참모 정리 과정에서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갈등 끝에 스스로 청와대를 떠났다. 민정수석 자리 대신 강남 아파트 2채를 택해 '직(職)' 대신 '집(家)'을 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사의를 표명한 김 수석 역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또하나의 불명예 퇴진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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