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유한기(66)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사망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유씨는 이날 오전 2시7분쯤 유서를 남기고 경기도 고양시 자택을 나섰다. 50분 뒤 인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라 12층에 내리는 모습이 아파트 CCTV에 포착됐다. 유씨의 자택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인근 아파트였다. 이후 4시간 30분쯤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4시10분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유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퇴근길에 비서실 직원에게 시직서를 맡기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자신이 뒷돈을 챙겼다는 이야기에 억울함으로 내비쳤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나는 아니다, 나는 아니다'라는 말을 최근 수차례 했다"며 "검찰이 적시한 뇌물 혐의와 관련해 그동안 명예가 훼손돼 억울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