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남 깐부'정치인 합류 또는 저울질에 민주당 '착잡'
尹, '호남 깐부'정치인 합류 또는 저울질에 민주당 '착잡'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11.1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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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민의당 출신 전북의 이용호 의원 합류 예고
박주선·김동철·김경진·송기석 전 의원 '지지'
민주당, 중도확장 속 호남 텃밭 지키기 '부심'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무소속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와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만남을 계기로 ‘윤석열 깐부(같은 편)’에 합류했거나 할 호남 정치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출신의 무소속 이용호 의원
전북 출신의 무소속 이용호 의원

이 의원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당선됐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런 만큼 이 의원이 호남에서의 지지가 절대 필요한 윤석열 후보에 합류할 경우 파괴력 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손금주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손 의원 복당 신청만 받아들여졌다.
송 대표는 지난주 초 이 의원과 따로 만나 복당 절차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같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명확한 확답을 듣지 못하자 최종적으로 복당 철회 의사를 밝힌 뒤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윤 후보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실제 이 의원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시절 비서관을 지내는 등 옛 JP계 충청권 의원들과도 인연이 깊다.

윤 후보는 최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이 의원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이 의원을 교두보로 삼아 호남과 중도층 표심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중도외연 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호남 진출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어찌보면 이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찬밥’ 취급을 당한 나머지 윤석열 대선 캠프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이제 저의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은 그렇다 치고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도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줄줄이 윤 후보로 옮겨가고 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원내대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원내대표

중진급 전직 의원들도 잇따라 윤 후보 지지를 밝히고 있다.

광주에서 각각 4선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옛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과 무소속 입지자들도 속속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앞서 전직 국민의당 출신들 다수가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하거나 지지를 선언한 상황이다.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진 전 의원은 윤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이었던 송기석 전 의원은 윤 후보 캠프 광주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광주·전남 공략'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송기석 윤석열 국민캠프 광주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대호남호소문을 발표했다.
송기석 윤석열 국민캠프 광주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기석 윤석열 국민캠프 광주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광주시의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대호남호소문을 발표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표면적으로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속내는 착잡한 상황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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