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갇힌 '살인 물가', 서민 살림살이 '팍팍'하다
코로나에 갇힌 '살인 물가', 서민 살림살이 '팍팍'하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11.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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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소비물가·체감물가 최고치
휘발유,전기요금···생필품 가격 '속속' 올라
정부,"유류세 인하 말고도 특단의 대책을"

광주·전남지역 물가가 고공행진하며 들썩이고 있다.
최근 유가에 이어 가공신선식품, 외식서비스 요금, 공공요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가가 오르면서 '살인 물가'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처럼 고삐 풀린 물가에 가뜩이나 코로나 장기화로 삶이 팍팍할대로 팍팍해진 서민가계에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소비자 물가지수는 108.62(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3.2%)을 크게 웃돈 수치다. 참고로 지난 7월 광주 소비자물가는 3.0% 상승한 바 있다. 

특히 체감물가를 반영한 광주 생활물가지수는 108.63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급등했다. 
품목별로 봅면 전년 동월 대비 농축수산물은 0.6%, 공업제품 4.4%, 전기·수도·가스는 1.0%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달걀(46.6%), 수입쇠고기(17.9%), 돼지고기(8.3%), 국산쇠고기(7.8%)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대학생 김모(27)씨는 2일 대형마트를 찾아 3분을 진열대 앞에서 고민하던 끝에 15구 달걀 하나를 카트에 담았다. 달걀을 사기 위해 인근 마트를 찾은 주부 장모(61)씨도 천정부지 치솟은 달걀 가격에 집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장 씨는 "달걀값이 조금 내렸다길래 마트에 왔는데 제일 싼 것도 한 판에 6천원 꼴이다"며 "좀 좋아보이는 걸 사고 싶어도 반 판에 8천원이 넘어가니 엄두가 안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민음식'으로 불리는 삼겹살은 국내산 기준으로 한 팩에 1만5천원을 훌쩍 넘겼다. 수입 삼겹살마저 100g 당 1천490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공업제품에선 경유(32.5%), 자동차용 LPG(27.9%), 휘발유(27.9%) 등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구내식당 식사비(9.3%), 생선회·외식(9.0%) 등이 많이 올랐다.

물가 상승은 전남도 마찬가지다.

전남 소비자 물가지수는 109.8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5.2% 급등했다. 전남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름값이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큰 폭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시작된 휘발유가격 고공행진은 이미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70원(전국 평균 1천788원)으로 전일 대비 3.36% 올랐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도 인상돼 서민 가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0월부터 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kWh) 3원 인상했다.
4인 가족 한달 평균 전기 사용량(350kWh)을 기준으로 하면 매달 최대 1천50원씩 오른 셈이다. 문제는 전기요금 인상이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서민 살람살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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