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옥중편지 “깨끗한 척 하던 박영수 특검도 특검 받아야"
최서원 옥중편지 “깨끗한 척 하던 박영수 특검도 특검 받아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10.13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 ‘경제공동체‘ 법리 대장동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화천대유 사건,"특검 안한 이유 이해 안가"...불공정 세상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65·개명 전 최순실)씨가 과거 국정농단 사태에 적용됐던 ‘경제공동체‘ 법리 등이 대장동 사태에는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영수 전 특검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박영수 전 특검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그러면서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 씨가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에는 최근의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비판하는 글이 적시돼 있다.

최씨는 편지를 통해 “공익재단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이 출연한 것을 가지고 저를 뇌물로 몰아세운 것이 박영수 전 특검 아니냐”면서 “혼자 깨끗한 척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저를 경제공동체로 뒤집어씌우더니 본인은 뒤에서 딸과 아들을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회사에) 취업시켰다. 본인은 고문료를 받고 친척은 100억을 받았다”라고 했다.

최씨는 “박영수가 왜 돈을 받았는지, 왜 특검 단장에 발탁되었는지 참 우연이라기엔 (설명이 안 된다) 필연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라는 게 실감이 나는데 또다시 그런 경험을 요구하는 나라가 될까봐 두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살기 힘든 이 나라에서 화천대유 같은 돈벼락 잔치가 났는데 마땅히 관련자들은 탄핵되어야 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 경찰에서 첩보를 받고도 뭉개고 친정권 검찰의 수사를 누가 중립적이라고 보겠나”라며 “박영수 전 특검은 제가 유치원 20년 하며 마련한 건물까지 빼앗고 저에게 징역 18년 선고하더니 그 큰돈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나. 공정과 정의가 사라지고 집권세력에 의한 우겨대기만 남은 것 같다. 요즘 세상이 공정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저 제 생각을 적었다”라고 덧붙였다.

최서원이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
최서원이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

최씨는 “그런 이가 무슨 자격으로 특검 단장으로 돈 한 푼 안 먹은 저와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을 수가 있는지 세상이 미쳐간다”라며 “재단에 출연된 돈을 뇌물로 몰아 경제공동체로 뇌물죄를 씌우는 게 이 나라였다. 화천대유 사건도 똑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왜 화천대유 사건은 특검을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또 왜 이번 사건과 관련 여야 할 것 없이 제 이름을 갖다 대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제 이름을 거론하면 전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박 전 특검과 인척관계인 이모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가 화천대유로부터 차입한 473억원 중 10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민석 의원은 뭘 잘했다고 항소를 제기했는지 모르지만 그 300조 은닉재산이 얼마나 많은 돈인 줄 알고나 얘기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최씨 은닉재산 의혹을 제기했다가 최씨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패소했다.

최씨는 “그 당시 보릿고개를 넘기려고 전부 국민들이 허리를 졸라매던 시기에 빌게이츠 (개인 자산)보다 3배나 많은 돈을 개인인 저에게, 그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주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며 “그렇게 국민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서 사과는커녕 항소를 하다니”라고 했다. 이어 “안민석 의원은 화천대유에 대해선 왜 진실을 밝히라는 소릴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며 구속 기소된 최씨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을 확정 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