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의과대 신설과 맞물려 민감
나주·화순 거론되다가 최종 광주로
1조2천억 재원·용도변경 등은 과제
전남대학교병원(전남대병원)이 개원 111주년인 오는 24일 1천5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건립 청사진을 공개한다. 신축 건립 부지는 화순, 나주 등 전남지역이 아닌 광주로 결정됐다.
전남대병원은 이같은 내용의 '전남대병원 신병원 건립 계획'을 최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갑·국회 교육위원회)실에 보고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전남대병원은 노후된 병원 공간을 재조정하고 호남권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및 최상의 전문질환 집중 의료서비스 기반 마련을 위해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월 '새병원건립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올해 안에 병원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건립타당성 사전용역을 통해 내년까지 추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교육부와 기획재정부에 새 병원 사업 계획을 의뢰하고 오는 2023년 건립 사업을 확정한다.
새 병원은 연면적 약 24만㎡ 부지에 1조2천억원을 투입해 1천500병상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8~10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남대병원은 예상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새 병원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어느 지역에 들어설 지 관심이 모아졌다. 더욱이 새 병원과 관련된 헛소문이 지역에 돌면서 전남 동부 정치권 인사들이 한때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이 '전남권 신설 의대'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전남대병원 새 병원이 화순에 건립된다는 이야기가 광주·전남지역에 퍼졌기 때문이다. 새 병원이 화순에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서부권으로 '전남권 신설 의대'가 갈 것이란 논리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전남 동부 정치권의 한 인사는 "광주 학동에 있는 전남대병원이 신병원 건립과 함께 화순으로 완전 이전한다는 이야기가 떠돌아 전남 동부권이 한때 긴장했다"며 "화순에 신병원이 들어서면 전남권 의대 유치 경쟁에서 동부권이 서부권에 불리해 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병원 화순 건립은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현재 전남대병원은 광주 내에 신병원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건립 부지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 마련과 함께 도시계획상 용도변경, 사용합의서 등 여러 선결과제가 대두되고 있어 정치권의 지원과 함께 민관학의 협력체제도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