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열광케 한 18세 소년 'US오픈 우승자' 라두카누?
영국을 열광케 한 18세 소년 'US오픈 우승자' 라두카누?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9.1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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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345위→9개월만에 정상 등극
예선, 본선 경기...무실세트 우승
아버지 루마니아, 엄마 중국 출신

영국의 19세 소녀 에마 라두카누가 에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컵을 거머졌다.

12일 US오픈 우승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에마 라두카누/AP=연합
12일 US오픈 우승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에마 라두카누/AP=연합

라두카누는 올해 1월 세계 랭킹 345위였다가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름으로써 테스계의 샛별이 된 셈이다.

현재 세계 150위인 라두카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19·캐나다·73위)를 1시간 51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4, 6-3)으로 눌렀다.

이번 대회가 이목이 쏠린 것은 두 선수 모두 10대이고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 간에 메이저 대회라는 점에서 남녀 테니스 역사를 통틀어 처음이기 때문이다. 

라두카드는 이날 대회에서 사이드라인을 파고드는 정교한 샷으로 페르난데스를 괴롭혔다.
2세트에선 슬라이딩하다가 왼쪽 무릎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지만 그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서브에이스로 따내면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라두카누는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을 통틀어 처음으로 예선 통과자가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게다가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11월 13일에 태어난 라두카누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8세 9개월이다.

라두카누 아버지 이안은 루마니아, 엄마 르네는 중국 출신이다.
라두카누 출생지는 캐나다 토론토였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이 2세에 영국으로 이주해 런던에서 자라면서 라두카누는 영국인이 됐다.
이에 라두카누의 동화 같은 우승에 영국은 환호하고 있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7년 윔블던에서 버지니아 웨이드(76·은퇴) 이래 44년 만이다.

라두카누는 5세부터 승마·골프·스키·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접했다. 9세부터는 모터크로스를 시작했는데 여전히 좋아한다.
여러 스포츠 중 그가 제일 사랑한 스포츠는 테니스였다. 13세에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라두카누의 우승은 1999년 대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17세 11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고, 2004년 윔블던 결승에 올랐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17세)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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