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둘러싼 광주시와 환경단체 '갈등'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둘러싼 광주시와 환경단체 '갈등'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9.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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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질 악화 따른 취수 중단…40년만에 9.7㎢ 규제 풀어
무듣산 난개발 우려...음식점·펜션 등 마구잡이 건축 우려

광주시가 4수원지를 상수원보호구역(9.7㎢·1981년 지정)에서 40년 만에 해제키로 했으나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광주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가 지정 40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다.
광주시와 환경단체간 공방이 우려되는 광주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

특히 환경단체들은 해제 절차를 멈추고 비상 상수원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비롯해 지역민들의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할 도심 하천으로 활용하는 방안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북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달 6일 제 4수원지를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해줄 것을 북구에 요청했다.
원수 수질악화를 이유로 4수원지 취수 중단 및 각화 정수장 폐쇄가 결정된 데 따른 조치로, 해당 지역 일대 화암마을 주민들의 해제 요청도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호구역 제외는 광주시가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북구 청풍동 일대 석곡천을 막아 190만t의 물로 조성한 4수원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난 1981년 이후 40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4수원지 원수 수질악화와 그로 인한 광주시 북구 각화정수장 가동율 저조로 4수원지를 더이상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4수원지 원수에서 맛·냄새물질인 ‘지오스민(Geosmin)’ 및 ‘2-메틸아이소보르네올(2-MIB: Methyl isoborneol)’가 기준치(20ng/L)를 넘게 검출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약 170억원)가 필요하나 정수 생산량을 고려하면 비효율적으로 판단, 지난해 12월 환경부 승인을 거쳐 지난 5월 4수원지 물을 정수하는 각화정수장을 폐쇄했다.

광주시의 이러한 결정에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무등산 일대 생태계를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무분별한 난개발이 아닌, 환경을 살리는 체계적인 개발 계획부터 수립하라는 차원에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광주전남녹색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등과 공동으로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조치는 장기적인 4수원지의 활용 및 가치에 대한 평가와 대책 없이 이뤄진 졸속 조치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대목은 수십 년 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던 해당지역내 주민들의 개발 행위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호구역 중 사유지가 5.7㎢ 로 조선대 면적(1.04㎢) 5배 규모에 달하면서 그동안 들어서지 못했던 음식점과 펜션, 고급 단독주택단지 등 개발이 가능해 무등산 자락에 대한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다. .

최지현 광주환경연합 대표는 “무등산 일대 생태계를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무분별한 난개발이 아닌, 환경을 살리는 체계적인 개발 계획부터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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