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살인마, 구청에서 기초수급생활비로 700만원 챙겼다
전자발찌 살인마, 구청에서 기초수급생활비로 700만원 챙겼다
  • 갬경욱 기자
  • 승인 2021.08.3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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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삼계탕과 한우도 받아가
건강보험료 3만원은 미납
두번째 여성은 돈 때문에 살해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지난 5월 7일 출소 후 3개월 동안 해당 구청 등으로부터 약 7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56)씨의 모습이 서울시내 CCTV에 포착됐다.
전자발찌룰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의 모습/ 서울 시내 CCTV

서울시 송파구청은 국가에서 기초수급생활자에게 지급하는 항목으로 받은 금액이 340만원, 후원 기관의 후원금이 350만원이라고 31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강씨가 (수급 가능한 항목을) 다 알고 와서 달라고 하는데 일단 조건에 부합하니 안 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급 안 하면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정보공개청구를 한다느니 거의 반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주민센터와 구청 등을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한 끝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난 6월 25일 선정됐다.
구청 관계자는 “당장 배고프고 잘 곳이 없다고 얘기해 ‘긴급 처리’로 분류됐고 객관적으로 긴급하다는 게 소명이 돼 지침에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돈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후원하는 물품도 계속 받아갔다. 그중에는 전복 삼계탕과 한우도 있었다. 구청 관계자는 “물품이 들어오면 보통 기초생활수급자들을 대상으로 돌아가면서 지급하는데, 강씨는 눈에 띄기만 하면 들어와서 달라고 하면서 갖고 갔다”고 말했다.
렇지만 지난 7월 건강보험료 3만 950원을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출소 이후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가 따로 구청에 신고하지 않아도 국세청에 소득이 잡힐 경우 구청 쪽으로 그 내역이 넘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청측은 소득액이 넘어오는 데 2~3달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구청 측에 접수된 건 없다고 강변했다. 구청에서 이 사실을 몰랐던 것은 사실이다. .

강씨의 살해 동기가 돈 문제 때문으로 귀결된닫. 
강씨의 교도소 동기는 강씨가 경찰에 자수하기 전, 자신과 통화한 내용을 언론에 제보했다. 강씨는 통화에서 "돈을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너무 큰 사고가 나서. 내가 지금…돈이 필요해"라고 했다.
여성을 살해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2차 살해가 벌어지기 8일 전, 피해 여성과 강씨가 말다툼하는 모습이 CCTV에 잡히기도 했다. 이 여성은 두번째 피해자로 강씨가 자수하러 경찰서에 갔을 때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된 인물이다.
피해 여성은 당시 말싸움을 하면서 세 차례 편의점에 들렀다.
강씨의 집 인근 편의점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가) 밖에서 소리가 나면 경찰을 불러달라고 했다. 되게 떨었다"고 말했다.
CCTV 영상에는 근처 편의점에서 밤에 강씨와 피해 여성이 언성을 높이며 한 시간가량 말다툼을 한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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