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화끈한 성인영화 '안방' 파고든다
집콕에 화끈한 성인영화 '안방' 파고든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8.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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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에 29금·39금 영화 몰입도 높다
거리두기에 극장 대신 안방 성인영화 시장 주도

코로나19로 일상에 갇힌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제목부터 자극적인 성인영화가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

성인영화 '검은욕망'의 스틸 장면
성인영화 '검은욕망'의 스틸 장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과 문화활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집에서 혼자 OTT 시청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어서다.

일종의 성인영화 수요는 제목부터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일 정도로 화끈하기도 해 주부들로 하여금 터널 속에 갇힌 지루한 일상생활을 빠져 나오도록 함으로써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결산 자료에서 드러나고 있다.
전체 영화 등급 분류(1674건)는 191편(13%) 늘어났는데, 이에 비례해 성인 관객을 겨냥한 ‘청불(청소년관람불가)’은 204편(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제작돼 쉽게 수입·유통할 수 있는 외국 영화의 등급 분류 신청은 증가일로에 있음을 뜻한다.
그만큼 재택 시간이 늘고 성인들의 영상 소비 시간이 확대되면서 그 시장을 겨냥한 성인영화 공급이 늘고 있다는 게 영등위의 분석이다.

넷플릭스 19금 드라마 '검은 욕망'. 매회마다 화끈한 베드신이 등장한다.
넷플릭스 19금 드라마 '검은 욕망'. 매회마다 화끈한 베드신이 등장한다.

그 추세의 중심에 선정적인 성인영화가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OTT 플랫폼들의 경쟁으로 ‘비디오물’ 등급 분류 신청도 81.3%(3043건)나 증가했다.
비디오물로 신청하는 작품의 대다수는 OTT 매체 대상의 영상물로서, 어떤 성인물은 수위가 높아 29금, 39금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사 일을 주로 하는 한 네티즌은 “넷플릭스 추천리스트에 ‘검은 욕망’이 뜨더군요. 밥 먹을 때 심심하니까 1편만 봐야지 했는데 거듭되는 반전과 예측할 수 없는 쫄깃한 스토리에 정신없이 이틀 만에 다 보았어요. ‘어머어머 웬일이니~’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또 다른 여성의 감상평도 마찬가지다.
‘검은 욕망’은 거의 매회마다 화끈한 베드신이 존재하는데 성인 드라마로 치부하기엔 스토리가 꽤 탄탄하고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1~2편만 보고 자기 스타일과 안 맞다 싶으면 과감하게 패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청불이 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성인 여성도 많이 소비하는 장르로 바뀌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영등위 담당자는 “성인영화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선정성이 주된 등급 결정 사유로 작용해 청불 등급이 나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미드 ‘섹스/라이프’‘섹스/라이프’ 시즌1(8화)을 봤다는 한 주부는 “결혼해 아이도 있는데 넷플릭스 톱10이라 보게 됐다”며 “코로나가 길어지고 생활 패턴이 지루하게 흘러가니 더 몰입이 되더라”며 “그렇게 선정적일 줄은 몰랐는데 화끈함이 대단하더라”고 말했다.

이런 성인 영상물 증가와는 달리 전체 관람가부터 15세 관람가까지는 전년 동기보다 줄거나 비슷했으며, 코로나로 극장 관객은 줄었지만 영상물 소비는 그만큼 늘었다.
코로나 이후 성인영화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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