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벽화에 ‘쥴리 남자들’ 등장…논란 '점입가경'
종로 벽화에 ‘쥴리 남자들’ 등장…논란 '점입가경'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7.29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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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비방 '15m 벽화' 게시
尹·양 전 검사,“명예훼손, 심각한 범죄 행위”대응
野 “사유지면 형수욕설 틀어도 되나?”반발

서울 종로구 옛 우미관 터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6점이 게시된 서울 종로구 옛 우미관 터 건물 외벽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6점이 게시된 서울 종로구 옛 우미관 터 건물 외벽

 

건물 1층 외벽에 길을 따라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로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모두 6점의 벽화가 게시됐다.
건물 입구 바로 옆의 첫 번째 벽화에는 금발의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쥴리는 친문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김건희씨 관련 음모론과 함께 퍼뜨린 김씨의 별칭으로 보인다.
두 번째 그림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더불어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쓰여있다.

지난달 김건희씨는 자신이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 쥴리였다’는 루머에 휩싸였고 이에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는데 이 부분을 비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벽화는 지난달 이 건물에 새로 입주한 ‘홍길동 중고서점’ 대표의 의뢰로 제작됐다 한다.
그러면서 “우미관 인근 골목이 어둡고 우중충해 대표가 조명 설치와 함께 벽화를 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로 한복판에 벽화로 나붙은 '쥴리의 남자들'
종로 한복판에 벽화로 나붙은 '쥴리의 남자들'

하지만 이러한 벽화 설치 배경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인 또는 국민들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친문 성향의 한 매체에는 이 벽화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오자 “용자(용감한 사람)”, “쥴리로 범행이 가려지는 느낌”, “고소하면 인정하는 거냐” 등 비방하는 벽화에 동조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물론 윤석열 전 총장 캠프는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 음모론과 루머가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 합동 취재진은 지난 26일 김건희씨가 당시 유부남이었던 양 전 검사와 동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취재진은 양 전 검사의 모친과 대면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를 방송에 내보냈다.
윤 전 총창측은 김건희씨와 양모 전 검사가 동거했다는 보도와 관련, “패륜 취재이자 심각한 범죄 행위”등의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전 검사측도 “김씨와 어떤 사적 관계도 없고, 김씨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306호 취득에도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예상되는 국민의힘도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홍남기)부총리가 얼토당토않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국민들 열불 나게 하더니, 윤석열을 비난하는 친문 인사는 종로 한복판에 억지스러운 ‘사유지의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며 “불특정 대중에게 특정후보를 정치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사유지의 권리를 넘어 정치적 ‘횡포’이자 ‘만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본인 건물이니 무슨 그림이든 자유라겠지만,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지사의 형수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쥴리 벽화를 내거는 사람이나 이에 열광하며 성지순례 운운하는 자들이나,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품격마저 갖추지 못한 수준 이하의 대깨문들”이라고 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다.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정치가 희화화되는 만큼 후진적 정치로 질낮은 정치인이 득세하게 되고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결국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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