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Z세대 올림피언 도쿄서 '웃음 백신'선사하다
유쾌한 Z세대 올림피언 도쿄서 '웃음 백신'선사하다
  • 최용선 시민기자
  • 승인 2021.07.2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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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안산, 양궁 김제덕, 수영 황선우, 탁구 신유빈
거침없이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표현이 '웃음'선사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당차게 활약 중인 z세대(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선수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선수들이 결연한 모습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재기발랄한 태도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어서다. 

Z세대 선수들의 눈에 띄는 특징은 메달 획득이나 경기 결과에 여년하기 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자아를 실현해 나가는데 가치를 두는,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행동을 한다는 데 있다. 
자신이 세운 목표 성취와 그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긍정적인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선배 선수들에게 주눅이 들지 않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별다른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타인의 시선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백전노장에 당돌하게 맞서 이겨낸 탁구 신동 신유빈. 힘있는 기합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고교 궁사 김제덕, 한국신기록을 다시 쓰며 결선에 오른 제2의 마린보이 황선우. 매서운 집중력으로 여자 단체전 9연패를 이끈 광주의 딸 안산.
이들은 세계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두 2000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다.

‘탁구요정’ 신유빈(17·대한항공)은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로 엄마·아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58세의 베테랑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에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라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탁구 보는 재미’를 오랜만에 일깨워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신유빈은 27일 열린 여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에 2-4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이에 주저앉지 않고 단체전 도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방역복 공항패션으로 화제가 됐던 신 선수는 백신 주사를 맞는 걸 조금 무서워했단다.
 그렇기에 신 선수는 일본으로 들어갈 때 방호복을 입고 백맥을 둘러맨 채 이렇게 말했다. “탁구를 계속 쳐야하기 때문에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취향을 밝히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자신이 받탄소년단의 팬클럽인 이른바 ‘아미’라고 소개했다.
'물 만난 10대' 황선우도 그룹 블랙핑크의 맴버 제니와 그룹 ITZY의 멤버 예지를 좋아한다.
고작 두 번째 국제대회였지만 황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써내며 수영 세대교체를 알렸다.

황 선수는 지난 27일 자유형 결승에서 150M까지 1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50M에서 뒤처지며 메달획득에 그만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후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에서 선두로 나가는 동안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싶더라”라며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좌절이나 실망 때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 양궁 단체전 2연패의 주역인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 또한 10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제덕은 지난 26일 열린 남자양궁 단체전 일본과 준결승에서 ‘영웅’이 됐다. 그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온 주역이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가와타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2.4㎝가 승부를 갈랐다.

김제덕은 경기 때마다 자신이 활을 쏘거나, 동료가 화살을 쏘고 난 뒤 엄청난 데시벨의 목소리로 양궁장이 떠나가라 ‘빠이팅’을 외치고 있다. 팬들이 양궁장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세대 스타일이다.

광주 북구 출신의 안산(20. 광주여대)역시 좋아하는 걸그룹의 응원에 기뻐하는 평범한 2001년생이다.
평소 멍 때릴 때가 많아 '멍산'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사선에서는 매서운 집중력으로 여자 단체전 9연패를 이끌었다.

대한민국 양궁 남녀 대표팀의 막내인 이들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제덕은 ‘양궁천재’, 안산은 ‘멘털갑’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마치 스포츠를 즐기는 듯한 Z세대 올림피언들이 코로나19에 신음하는 국민이 미소짓는 또다른 ‘웃음 백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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