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어찌 하오리까
‘코로나’ 어찌 하오리까
  • 문틈 시인
  • 승인 2021.07.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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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사면초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함부로 어디로 갈 수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맹위를 떨쳐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코로나는 날이 갈수록 더 무섭고 더 센 변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장은 백신을 맞고 일단 건설 노동자가 안전모를 쓰듯 방어 자세를 취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답이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 안전모마저 충분치 않아 난리법석이다. 코로나는 현대판 불가사리에 방불하다. 우리는 아직 도시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불가사리를 물리칠 방도를 모른다. 문제는 이 아수라 같은 상황이 일상을 무너뜨리고 경제활동을 마비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550만 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8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나지 않아 실업 상태다. 그나마 코로나 사태에 타격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공무원, 대기업 사원 정도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급이 또 오르는 바람에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씨가 마르고 있다. 인건비를 절약하려고 무인가게가 늘고 있기도 하다. 이 판에 내년 대선을 놓고 정치판은 날마다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

누가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몇 프로 나왔다느니. 너무 한가한 소리 아닌가. 대체 일주일마다 지지도가 달라지는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직도 선거가 한참이나 남았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상당수는 누가 되도 상관없다는 분위기인 것 같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다.

권력이 누구한테로 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다 죽게 생겼는데 이 무슨 잔치판이란 말인가. 엄중한 코로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눈 딱 감고 차라리 사회주의 중국처럼 봉쇄작전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은 14억 인구가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나 홀로 잘 나가고 있다. 놀라 자빠질 일이다.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마비가 되어 파탄지경인데 중국은 공장을 돌려 세계의 돈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코앞이다.

코로나 같은 대재앙을 피하려면 중국 모델이 쓸모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자유니, 인권이니, 하는 것도 사람이 살고 나서야 있는 것 아닌가. 친중국 정부라니 중국모델을 들여오는 것도 한 방편이 될 듯하다.

날마다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확진자 중 30퍼센트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다. 이 말은 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 중 수만 명이 감염자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델타변이 코로나는 2초만 스쳐도 걸릴 정도로 전파력이 매우 높다고 한다. 방역 컨트롤 범위를 벗어났다는 거나 같다.

이 난리통에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사람 접촉을 줄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런데 사람 접촉을 하지 않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일.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초기 버전은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땡벌 같은 무서운 변이들이 들어와 판을 치고 있다.

영국은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하겠다며 아예 대중교통, 상점 등은 물론 식당, 극장, 스포츠 경기, 결혼식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았다. 한때는 집단면역을 주장하더니 봉쇄를 하고, 그리고는 다시 풀어놓는 냉온탕 정책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사망자가 줄자 이런 과감한 전환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놓고 ‘코로나19는 감기가 아니다. 어떤 감기가 16개월 만에 40만 명에게 만성 장애를 남기느냐’고 비판한다. 코로나에 걸렸다 나아도 열 명 중 한 명은 후유증이 평생 간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로 인해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느는 상황에서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도 같은 고민에 처해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생각하면 당장 풀어야 하겠지만 확진자 증가추세를 보면 옥 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K-방역도 이제는 듣지 않는다. 이럴 땐 대결단이 필요하다. 가령 한 달 동안 나라를 셧다운하여 코로나 전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한 달 안에 감염자는 다 나타날 것이고 그러면 그들을 치료하고 사회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된다. 내가 볼 적엔 코로나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제 정부에만 의존할 수도 없게 되었다.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개인은 각자도생하는 수밖에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조심할 것, 그리하여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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