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4차 유행 진입“공식화...이달 말 하루 2140명 가능"
정은경 "4차 유행 진입“공식화...이달 말 하루 2140명 가능"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7.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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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신규확진자 1275명 발생...최고치
정부 방역 완화 신호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원인
​​​​​​​김부겸...4단계 조치땐...초유의 오후 6시 통금도

방역당국이 코로나19사태가 이대로 악화하면 이달 말 하루 평균 확진자가 21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4차 유행 진입을 공식화한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8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속에 정부의 섣부른 방역 완화가 최근 확진자 확산을 불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하루 확진자 숫자가 1275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당분간은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방역당국자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확진자가 폭발한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방역 완화 신호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오랜 코로나 대응으로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 신호가 사람들의 접촉을 증가시키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증가가 지금의 유행 급증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2일 사이에는 1200명 규모의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덤은 예방접종 실시 전인 지난의 3차 유행과 비교해 보면 치명률은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2월 치명률이 2.2%에 달했지만 올 들어 지난달 19일까지 치명률은 0.7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변이의 위협이 거세다. 정 본부장은 “최근 델타 변이의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8월 중에는 우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1주간 국내 감염 확진자 중에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30.5%에서 39%로 증가했고, 수도권에서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28.5%에서 39.3%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검출률은 한주 전에 비해 약 3배 증가해서 수도권에서의 검출률도 4.5%에서 12.7%로 증가했다.

당국은 이대로 감염이 확산하면 이달 말 하루 평균 확진자가 2140명까지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하지만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는 경우에는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라며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는 경우 9월말 260명~415명 수준까지 감소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7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모든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부어야 할 비상상황”이라며 “2∼3일 더 지켜보다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4단계)까지 조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단계 조치는 수도권에서 하루 신규 환자 수가 일주일 평균 1000명 이상씩 사흘 연속 발생할 때 시행하는 새로운 거리두기를 뜻한다.
4단계가 시행되면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그 시간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퇴근 후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초강수다. 행사는 일절 금지되고, 집회도 1인 시위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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