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불견 골퍼 ‘NO’...일상 옷 ‘디자인’과 ‘색상’에 품격 입혀야
꼴불견 골퍼 ‘NO’...일상 옷 ‘디자인’과 ‘색상’에 품격 입혀야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7.07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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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대거 유입...한뼘 치마, 명품 도배 등 패션 ‘눈살’
​​​​​​​"예의 스포츠"...튀지 않는 단일 컬러로 단정하게

과거 아웃도어 열풍이 한창 유행을 탔을때 결혼식에 온 건지, 아니면 등산 가면서 들르는 건지 옷맵시가 도통 구분이 안갈 때가 있었다.

골프장에서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도 어쩜 꼴불견 패션이 아닐런가 싶다

간혹 결혼식장에 나타나서는 누가 보든지 말든지 등산복을 입고 버젓이 나타날 때면 민망할 때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당시 유행이 그렇다는 데 남의 입고 다니는 옷매무새를 나무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유행도 잠시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되고 축소되면서 그렇게 품격과 장소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예식장 뿐 만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로 나가지 못한 골퍼들이 주로 찾으면서 몸값이 크게 오른 골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골프장에 온 건지, 수영장에 온 건지, 눈을 어디 둬야 될지 모를 정도로 엉덩이만 겨우 가리는 패션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치마 길이가 짧은 게 유행이라며 ‘내 옷 내가 입는데 무슨 대수냐’ 외려 당당하기까지 한 걸 보면 이런 꼴 보기 싫으면 차라리 자신이 눈을 피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어떤 여성은 반바지가 부착되지 않은 치마를 입고 와서 보기 민망할 때도 있단다.

코로나19시대를 맞아 부킹이 힘들고 갑질 마저 이만저만이 아닌 사회현상 속에 골프장을 모처럼 찾은 주부 이 모씨(45)씨는 “개성이 중요한 시대라 하더라도 기본 에티켓은 지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심지어 라운딩을 하다 들르는 그늘집(골프 홀 중간 식·음료를 파는 공간)에서 조차 양말 벗고 식사하는 꼴불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지난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 코로나 시작 전인 2019년 대비 46만명 늘었다는 게 KB경영연구소 보고서가 나왔다.
덩달아 올 1~6월 골프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5%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젊은 층의 ‘플렉스(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는 것) 문화’가 골프 인기에 불을 붙이면서 그만큼 패션 브랜드는 다양해졌고, 트렌드도 과감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골프 인구 늘면서 그 인기만큼이나 패션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과거 골프가 ‘예의 스포츠’로서 품위 있는 복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동으로 꼽힌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국내외 일부 연예인들나 해외 골프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노출 사진이 논란을 부추기면서다.
“짧은 치마가 사진도 잘 나오고 예쁘다”라는 의견도 있는 반면 “보기 불쾌하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트레이닝복 착용이나 문신에 관한 논의도 적지 않다.

최근 한 일간지가 20대부터 60대까지 골프 동호회·패션 회사·골프 애호가 등 남녀 187명을 대상으로 1대1 비대면(온라인) 설문 등을 통해 ‘골프장 꼴불견 패션’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장 최악은 ‘노출이 심한 짧은 치마/바지’(23%)였다.
다음은 등산복(22.5%), 남녀 불문 너무 꽉 끼는 의상(20.3%), 과도한 문신(13.9%), 펑퍼짐한 배바지(8.6%), 트레이닝복 (8%) 순이었다.

주관식 질문에선 훨씬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손수건만 한 한뼘 치마, 레깅스, 반바지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의 반바지, 명품 브랜드 도배, 과도한 사치, 등산복, 수박패션(초록 바지에 빨간 셔츠)이나 형광색 등 현란한 색상 조합 등을 보기 불편하다고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골프패션 격식 파괴는 논쟁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세계 랭킹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는 PGA 경기에서 후드 티를 입고 등장했다. 이런 옷매무새에 일부에서는 ‘케케묵은 구습(舊習)에서 벗어나자’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최근 매킬로이가 US오픈에서 입은 흰색 나이키 카모(군복 무늬) 바람막이 후디는 곧바로 전 세계에서 ‘품절’되기도 했다.
이러한 골프 복장의 변화에 대해 코로나 이후 ‘편한 의상’ ‘캐주얼 스타일’의 일상화에 편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드 티셔츠, 조거팬츠(발목 부분을 조인 운동복 스타일), 점프슈트(위아래 하나로 붙은 것)나 사이즈가 큰 스웻셔츠(목깃이 없는 운동복 스타일 상의)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복장을 입고 싶다면 무난한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권유하는 골퍼들이 많다.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도 올 시즌 가장 눈여겨봐야 할 트렌드다.
일상에서도 입는 복장'중에서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모노톤(단일색)의 컬러가 주를 이루며, 캐시미어 원단 같은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인 지속 가능한 소재가 전 세계적으로 키워드가 되고 있어서다.

베이지, 다크 그린, 카키 등 기본색상들이 자연과 어울리는 것도 그래서다.
의상이 무난해서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땐 모자 로고나 양말에 자기만의 장식이나 포인트를 넣어 꾸미는 것을 권유한다. 세련돼 보인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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