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도로·뱃길·하늘길도 통제돼 긴급 복구중
전남에서 이틀간 최다 500㎜를 웃도는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인명과 재산피해로 이어졌다.
농경지 침수는 물론이고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2명이 숨지고, 주택이 침수되거나 부서져 이재민도 속출했다.
6일 전남도와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0시부터 6일 오후까지 내린 비의 양은 400mm가 넘는 지역은 해남 현산 526㎜를 최고로 장흥 관산, 진도 지산, 고흥 도양, 강진 마량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남 등 일부지역은 이틀 내린 비가 지난 6개월(1~6월) 누적 강수량(해남 496.4㎜)을 넘어섰다.
1시간 최다 강수량은 진도 69.5㎜, 해남 63.4㎜, 강진 41.9㎜ 등을 기록해 7월 중 시단당 최다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비가 쏟아지다보니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는 오전 6시께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 2채가 매몰됐다. 소방 당국이 약 9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새벽 0시 44분께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이 집으로 밀려들면서 일가족 5명이 고립됐다. 이 중 4명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지만 60대 여성 1명은 집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100여명이 넘는 이재민도 발생했다. 전남도 파악결과 해남과 강진, 진도, 장흥에서 93세대 120명이 임시거주시설 등으로 대피했다.
전남도는 7일까지 최대 1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띠라 산사태 위험지역인 보성 110곳에 이날 새벽 대피명령을 내리고 진도와 장흥, 화순, 해남에도 산사태 대피를 권고했다.
이번 폭우로 전남지역 열차와 뱃길, 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이날 새벽 4시 45분께 보성군 벌교읍과 조성면 사이 경전선 철도 단선구간에서 집중호우로 쓸려내린 토사가 철로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경전선 광주송정역에서 순천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 2편과 목포~순천 간 열차 2편, 순천~익산 간 2편 등 6편이 운행중지 됐다. 한국철도는 7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전남지역 뱃길도 통제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고흥지역 5항로 8척 중 정기 휴항하는 2항로 3척을 제외한 모든 항로가 막혔다. 거문도를 오가는 3척은 풍랑주의보로 통제됐으며 동송항로와 신지항로 각 1척은 기상악화로 통제됐다.
여수는 10항로 12척 중 9항로 11척이 막혔고 목포는 24항로 43척 중 4항로 7척(팽목-율곡·팽목-죽도 등)이 통제됐다. 완도 역시 전체 13항로 20척 중 5항로 5척을 제외하고 운항이 금지됐다.
진도 국도 18호와 고흥 농어촌도로 등 2개 도로도 차량통행이 불가하다. 진도와 고흥, 해남지역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돼 현장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포~여수 5편과 여수~제주 1편 등 6편의 항공도 결항됐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라 벼 침수 피해 면적과 밭작물 피해 면적이 각각 2만1433㏊, 49.8㏊에 달하고 있으나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도내 3개 농가에서 닭 3만4000마리, 오리 3만5000마리가 죽었다. 외양간 등 축사 침수 피해 농가도 27농가에 이른다. 장맛비가 일요일인 11일까지 수시로 예보되면서 농가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