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건물 참사' 연루 의혹, 문흥식 전 5·18단체회장 미국 도피
'철거 건물 참사' 연루 의혹, 문흥식 전 5·18단체회장 미국 도피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06.1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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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관련 불법 재하도급 개입의혹 입건과정서 드러나
국제 범죄 수사기관과 공조…'늑장 수사'지적

17명의 사상자를 낸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은 조직폭력배 출신 전 518관련 단체 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 5월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던 중 자신에게 항의하는 5·18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 회원들과 충돌하는 모습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 5월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던 중 자신에게 항의하는 5·18 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준비 회원들과 충돌하는 모습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참사가 발생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관련 불법 재하도급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직폭력배 출신 문흥식 씨를 형사 입건했다.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역임한 문씨는 붕괴 사고를 계기로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 정황에 자신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휴대전화를 꺼둔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확인 결과 문씨는 앞서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씨는 학동 4구역 조합 도시정비 업무와 관련해 A씨를 새 조합장으로 뽑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현 재개발 조합장이다.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문씨는 2018년 10월 31일 조합장 선거 개표 과정에서 경비 업무를 통솔했고, 일부 관련자가 형사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합원들은 선관위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 용지, 의결 정족수 미달 등을 주장하며 개표 절차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문씨의 개입으로 A씨를 조합장으로 뽑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협조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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