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불출석, 상당히 부적절하다”
"5·18 후 첫 세대…광주 아픈역사에 항상 공감"
"납득하기 어려운 참사…수사력 총동원해야"
"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10시48분 김기현 원내대표, 조수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광역시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한 뒤 방명록에 이같이 서명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미리 분향소에서 기다렸다가 이 대표 일행을 맞았다.
이 대표는 분향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당국에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면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바닥인 호남 지역을 챙기겠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사실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참사이고, 이 과정에서 언론의 취재로서 드러나고 있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재하도급의 문제라든지, 그 과정에서 공사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공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차치하더라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러 제보가 잇따랐음에도 지자체에서 다소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던 것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개발 사업 등에 대해 이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혹시나 이해할 수 없는 철거 공사 과정에 정치권이나 관계자들의 유착이 없는지 수사 당국에서는 철저하게 수사해 유가족분들이 나중에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수사력을 총동원해서 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본인 항소심 재판 출석과 관련, "전두환 대통령의 재판에 대한 불성실한 협조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5·18 이후에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항상 공감하고, 그 정신은 잘 교육받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서 다시 우리 당에서 광주시민의 맘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것을 넘어 저희 국민의힘이 호남의 미래 세대와 지역의 발전 및 지역의 경제 활성화, 일자리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드리고 그 행보는 굉장히 구체적이고 적극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일행은 오전 11시1분쯤 다시 버스에 올라 광주송정역으로 출발했다. 합동분향소에 머문 지 13분 만이다. 이날 오후에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 참석을 위해 오전 11시25분에 출발하는 용산행 KTX를 타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