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특산품 ‘빵’에 문화·품격을 입혀야 경쟁력 있다
전남 특산품 ‘빵’에 문화·품격을 입혀야 경쟁력 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5.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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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대·품격 시대 발맞춰 지자체 브랜드 ‘빵’ 출시 러쉬
소비자 입맛+문화적 가치...관광 수요 및 소득 창출로
강진 황가오리빵·곡성 토란빵·해남 고구마빵·광양 매화빵
영광 찰보리빵·고흥 유자빵·보성 삼총사 쿠키·완도 장보고빵

전남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그대로 파는 것은 부가가치가 그렇게 없다.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질 좋은 원재료를 가지고 분야별로 다양한 제품 및 상품들이 만든 것만으로는 이제 부족한 시대가 도래 했다.

전남 도내 지자체 대표 브랜드
전남 도내 지자체 대표 브랜드 "빵" 현황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와 문화적 가치를 입혀야 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코로나 이전 일본을 여행 했던 사람들은 값이 싸면서도 휴대하기 간편하고 먹음직스럽게 디자인한 ‘1촌1품운동’에 눈을 돌리곤 했다.

지금은 한·일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일본을 소개한다는 자체가 약간 쑥스럽기도 하지만 ‘1촌1품’운동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오이타현이 관내 58개 시(市)·정(町)·촌(村)옛 표고버섯,보리소주,고등어 등 한가지 특산물을 갖춰 지역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한 배경에는 단일 생산품보다는 지역별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지역별 특색 있는 ‘대표 브랜드’를 철저하게 민간 주도 운동이 깔려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역마다 대표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문화적 가치를 입혀 소득창출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작금의 시대는 문화를 느끼고 즐기고 향유하는 시대다. 다시 말해 문화가 모든 가격을 결정하고, 사람을 끌어 모으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예컨대 남도답사 1번지라 불리는 강진에 가면 황가오리가 잡힌다. 미식가들은 황가오리를 즐겨 찾는다. 먹고 싶다는 생각에 가우도를 방문하고 싶어 한다. 황가오리에 연상을 하면서 관광에 나선다. 그리고는 귀가할 때 강진의 대표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 황가오리빵을 사서 들고 간다.

이제 지역도 문화의 시대, 브랜드 시대를 맞이했다. 양의 시대, 질의 시대를 지나 품격의 시대로 가는 있어서다.
전남 일부 시군에서 만들어 파는 ‘빵’을 단순하게 특산품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앞서 강조한 것처럼 지자체 차원의 홍보와 판촉,브랜드 네이밍 작업 등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제품을 구매토록 해 소득창출로 이어지게 하면서 문화적인 자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쯤에서 전남에서 생산되는 빵을 중심으로 문화의 가치와 향수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전남 일부 자치단체 주도로 지역 특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해 만들어 내는 빵이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우선 강진 황가오리빵·곡성 토란빵·해남 고구마빵·광양 매화빵·영광 찰보리빵·고흥 유자빵·보성 BS삼총사 쿠키·완도 장보고빵·순천 칠게빵 등을 들수 있다.
우선 강진 황가오리빵은 '가고 싶은 섬' 가우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황가오리'라는 지역적 특색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빵이다.
지난 2016년 5월 출시됐으나 2018년 새롭게 선보인 황가오리빵은 오븐에 구워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뛰어나다. 담백한 단호박, 달콤한 맛의 슈크림, 달달한 흰앙금 등 3가지 맛으로 구성했다.

토란으로 만든 곡성 기차빵
토란으로 만든 곡성 기차빵

곡성에서 맛볼 수 있는 토란빵은 지난 2017년에 출시했다.
전국 토란 재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인 만큼 토란 재배농가 활성화를 위해 토란머핀, 토란만주, 토란채소빵, 토란앙금빵, 토란쿠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토란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 인, 비타민 등의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나 변비에 좋고 칼로리가 낮은 탓에 다이어트에도 좋다. 관광객의 구매도 늘어 효자 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해남 고구마빵
해남 고구마빵

고구마 모양의 디자인에 속을 부드러운 고구마로 채운 해남의 고구마빵은 지역 대표 특산물로 자리하고 있다.
고구마와 쌀을 혼합해 만들었다. 자색고구마로 만든 빵은 천연 색소를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인터넷 주문 대기가 길어질 정도이며, 관광객 구매도 늘어나면서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광양 매화빵
광양 매화빵

남녘의 봄소식을 가정 먼저 전하는 광양의 매화 열매인 매실을 재료로 만든 매화빵은 제조 특허를 받은 빵이다. 100% 친환경 광양 매실을 사용한 웰빙빵으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잘게 썬 매실과 매실원액이 첨가된 앙금, 국내산 밀과 쌀로 만들어져 달지 않으면서 상큼한 맛을 낸다. 건강간식 선물로 인기가 높다.

영광 찰보리빵
영광 찰보리빵

영광군에서 나는 찰보리를 원료로 한 찰보리빵은 효자 상품으로 이름이 나있다. 지난 2010년부터 보리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특정 장소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하는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한 이후 출시됐다.
무공해 찰보리를 사용해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믿고 먹을 수 있는 웰빙식품으로 소문났다.
찰보리는 쌀의 50배에 이르는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어 혈당을 낮추고 당뇨예방에 효과가 있다.

보성 BS삼총사 쿠키
보성 BS삼총사 쿠키

지난해 보성군이 자체 개발한 케릭터를 활용해 지역 특산물로 만든 게 BS삼총사 쿠키다.
보성을 뜻하는 BS에 보성녹차, 벌교꼬막, 전국 생산량 1위 보성 키위 등 3개 특산물을 모티브로 해서 ‘BS삼총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쿠키는 보성군이 직영하는 그린다향에서 녹차몬·꼬막몬·키위몬등 3가지 모양으로 개발했다. 녹차몬은 말차가루로, 키위몬은 단호박을 포함했고, 꼬막몬은 코코아 가루로 각각 만들었다.
다만 BS삼총사 쿠키는 보성군의 랜드마크인 봇재 내 커피솝인 그린다향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고흥 유자빵
고흥 유자빵

해풍을 맞고 자라 감칠맛이 나는 고흥 유자빵은 지자체가 주도하기 보다는 광주 유명 빵집인 베비에르와 손잡고 생산하고 있다. 베비에르 제과점 10곳과 고흥 주요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유자빵은 은은한 유자 향을 간직한 게 특징이다.

전복으로 만든 완도 장보고 빵
전복으로 만든 완도 장보고 빵

이밖에도 완도에서 나는 전복으로 만든 완도 장보고 빵과 순천만에서 잡히고 키토산이 들어잇는 칠게로 만든 순천 칠게빵이 있다.

전남도내 곳을 여행하다 배가 출출할 땐 찾아볼 수 있는 유명 빵집으로는 구례의 목월빵집, 해남의 삼산브레드, 목포 코롬방 제과점, 여수 여수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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