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 여자프로 배구단 연고지로 ‘광주’를 품다
페퍼 여자프로 배구단 연고지로 ‘광주’를 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5.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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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시와 페퍼 구단 연고지 협약 체결
​​​​​​​장매튜 대표. 배구 인재육성 위해 1억 ‘쾌척’

광주시가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인 호주계 금융기업 페퍼저축은행과 13일 연고지 협약을 체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13일 열린 페퍼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에 따른 연고지 유치 협약식 후 이용섭 시장과 장매튜 구단주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13일 열린 페퍼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에 따른 연고지 유치 협약식 후
이용섭 시장과 장매튜 구단주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가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이제 여자프로배구는 실내스포츠 볼모지라는 15년 만의 오명을 씻고 겨울 스포츠 꽃으로 광주에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프로 스포츠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팬심'으로 똘똘 뭉친 연고지의 활약이 승패를 좌우한다"며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시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광주시의 우수한 지역 배구 저변을 기반으로 유소년 배구팀을 적극 지원하고, 향후 배구 연고지인 광주시에서의 사업도 확장하며 고용 창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이날 협약 기념으로 지역 배구인재 양성을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쾌척했다.

페퍼 구단의 광주 연고지 결정에는 광주시와 배구협회의 치밀한 전략, 수도권 제외 최다 ‘팬층 및 배구인’ 보유, 염주체육관과 보조 경기장 등 경기장 시설과 호남권 사업 시장 확장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광주시와 광주배구협회는 지난 3월 페퍼저축은행이 한국배구연맹(KOVO)에 여자배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자마자 4월1일 한국배구연맹에 연고지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연고지 유치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 정순애 광주시의회 부의장, 전갑수 광주광역시 배구협회장, 김민철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등으로 유치추진단을 꾸린 뒤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그러면서 서울 중심의 배구단 보다는 광역시 가운데 한곳이라도 자리 잡아야 여자배구의 전국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논리를 펴 나갔다.

그 중심에는 ‘팬층과 확장 가능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광주와 전남·북을 통틀어 510만명에 달하는 인구는 수도권을 웃도는 팬덤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광주·전남 배구동호인이 4500명에 달하며 210여 팀이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광주시에는 치평초, 광주체육중, 광주체고 등이 있다.
목포에는 목포여상 등 여자 배구 연계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에 연고를 둘 경우 지역 우수선수를 스카웃할 수 있다.

게다가 배구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염주종합체육관과 보조구장 활용이 가능한 빛고을체육관 등의 인프라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앞서 4월27일에는 페퍼구단 장매튜 대표가 현장실사를 위해 광주를 방문했고, 주 경기장인 염주체육관 등을 들러본 뒤 광주를 연고지로 한다는 의중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와 전주에 지점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공헌을 내세워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을 경우 수익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와 전주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자 배구가 스포츠계의 인기종목으로 떠오르면서 이제 광주는 스포츠 활성화라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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