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놀면 뭐하니’ 新중년세대에게 일자리 만들어 준다
전남도, ‘놀면 뭐하니’ 新중년세대에게 일자리 만들어 준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5.12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70대 58만6천명에게 '인생 2막'기회 제공
올12개 시·군...43개 사업서 289명 채용 계획
경력·숙련도 발휘할 일자리와 재능기부 현장 필요

최근 고령화로 인해 전남 지역에서 만 50세에서 70세에 이르는, 이른바 '신중년 세대'가 늘고 있다. 마음은 청춘이고 노동도 가능하지만 취업을 하려 해도 ‘그놈의 나이’ 때문에 갈 곳이 그리 많지 않다.

목포시가 추진중인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신중년층의 간담회 모습/ 전남도 
 

비록 직장 등지에서 은퇴는 했지만 막상 집에서 노는 것도 이제는 지겨워 무슨 일이든 새롭게 하고 싶단다.

전남도가 이런 신중년 세대들의 경험과 숙련도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신중년 세대 인구는 지난 2011년 49만2천명에서 지난해 58만6천명으로 10여 년 새 9만4천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인구의 31.7%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절반에 가까운 48.9%에 달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신중년층에 맞는 니즈와 수요에 맞는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자 관련 사업을 확대·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신중년세대의 경력과 숙련도를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래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9년에 확보한 국비 1억8천9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7억9천300만원, 올해 26억9천9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사업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신중년층들이 공공기관이나 민간 일자리 재취업 등을 통해 이들의 경력을 활용해 질 높은 사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전남도는 대표적 일자리 사업인 ‘경력형 일자리’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인 ‘재능기부사업’을 양대 축을 중심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경력형 일자리'는 경력을 활용해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내 역할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비영리단체, 사회적 경제 기업, 공공기관, 행정기관 등에서 상담, 기획과 컨설팅 지원, 콘텐츠 개발, 멘토링 업무 등을 맡게 된다.
해당 분야 경력 3년 이상, 국가기술자격 기사, 기능장 등 공인자격 보유자가 주로 대상자로 꼽힌다.
이를 위해 전남도 올해 12개 시·군에서 43개 사업으로 28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0개 시·군서 29개 사업을 통해 198명을 채용해 유치원 누리과정 프로그램 지원, 농업인 상담소, 소상공인 원스톱 컨설팅, 중소기업 기술 나눔 사업을 운영했다.

보성군은 올해 고용노동부, 전남도 등 일자리 분야 주요 공모사업에 선정돼 신중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일자리 120개를 창출하고 지원한 게 대표적 사례다. 

목포시도 조선업 퇴직자와 선박기술자, 자영업자, 전문강사,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 퇴직 전문인력에 대한 경력 분석을 통해 일부를 재취업 시킨 게 대표적 사례다. 

여수시가 추진중인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한 신중년층이 공연을 하며 재능기부 하고 있는 모습/ 전남도

신중년층을 위한 또 다른 일자리 사업 축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재능기부’ 사업이다.
자격 조건은 경력형 일자리사업과 유사하지만 실질적인 재취업보다는 경력을 활용한 사회공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올해 4개 시·군에서 4개 사업을 통해 31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주로 도서관 이용대상 아동 학습지도, 관광객 대상 미술품 전시안내와 관광 안내, 지원정책 홍보 등을 맡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4개 시·군서 5개 사업에 309명을 채용했고, 인성교육서비스와 라이프 코칭, 캘리그래피 제품 개발과 교육, 행정·회계업무 자문 등을 해했다.

장흥군은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에 선정돼 신중년 세대를 위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시의 경우 지역 내 은퇴자들의 인생 2막 재설계를 위해 문화예술협동조합 등 비영리기관, 사회복지시설에서 전통문화 예술 공연과 주민 기자단 프로그램 업무, SNS 활용을 위한 사진 촬영과 동영상 편집 교육, 드론 활용 교육 등을 함께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고용불안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놀면 뭐하니...’라는 바람이 도내에도 확산되고 있다“며 "신중년 세대의 경력과 재능을 적극 활용해서 ‘제2의 인생’ 출발과 함께 사회적 기여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