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그날 그리는 '오월연극제'...세 극단 한데 뭉쳤다
80년 5월 그날 그리는 '오월연극제'...세 극단 한데 뭉쳤다
  • 박슬비 기자
  • 승인 2021.05.1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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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토박이·놀이패 신명· 극단 깍지...17~19일 민들레소극장
'저승에 온 별' ‘언젠가 봄날에’ '어머니와 그' 작품 선보여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1주기를 맞는다.

극단 토박이 '저승에 온 별'
17일 관객과 만나는 극단 토박이의 '저승에서 온 별'

매년 5월이면 지역 문화예술계는 오월 영령들을 기리고 오월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오월연극제’를 연다.

이번 연극제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오월극을 진행하던 극단들을 한데 모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 시민은 물론이고 5·18주간을 맞아 광주를 찾은 외지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연극제에 참여하는 극단은 총 3팀이다. 극단 토박이와 놀이패 신명, 극단 깍지다.
오월극을 공통분모로 서로 자연스럽게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우선 17일에는 극단 토박이의 신작 '저승에서 온 별', 18일에는 놀이패 신명의 레퍼토리 작품 '언젠가 봄날에', 19일에는 극단 깍지의 지난해 초연작 '어머니와 그'가 관객들을 만난다.

그중 극단 토박이의 오월극 역사는 깊다. 들불 7열사 중 故박효선 열사가 1983년 창단한 극단이다. 박 열사는 80년 5월 당시 학생수습대책위 홍보부장을 맡았으며 이 때문에 20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

17일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극단 토박이의 ‘저승에 온 별’이다.
지난해 제작한 작품으로 1980년 5월 항쟁에서 1987년 6월 항쟁까지를 다룬다. 5·18민주화운동이 80년 당시를 관통했던 부분을 확장해 그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한열 열사 그리고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는 증인이 등장하고 이를 벌하는 재판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정운이 연출한 작품으로 고영욱·윤재원·임해정·강중원 등이 출연한다.

18일 놀이패 신명 ‘언젠가 봄날에’
18일 놀이패 신명 ‘언젠가 봄날에’

18일에는 놀이패 신명이 ‘언젠가 봄날에’를 선보인다. 5·18 당시 행방불명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완의 아픔과 해원상생을 창작 탈굿과 소리, 춤으로 선보인다.
남기성이 연출을 맡았고, 무대에는 김호준·지정남·정찬일·강근희·김혜전·정진주·송민종·노은지 등이 오른다.
40여년전 암매장 당해 이승을 떠돌고 있는 행방불명자인 시민군·백구두·여학생 등은 저승사자를 따라 나서 태극기 부대가 활보하는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단 깍지 '어머니와 그'
19일의 극단 깍지 '어머니와 그'

연극제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5·18 첫 번째 희생자 김경철씨와 그의 어머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투옥된 이상호 작가의 만남을 다룬 극단 깍지의 ‘어머니와 그’가 펼쳐진다.
양태훈 작품으로 김호준·김은숙·김정훈·박영배가 출연한다.
무료관람. 문의 062-222-6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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