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날 '항쟁 공간' 전남대 정문 옆에 신축한다
오월 그날 '항쟁 공간' 전남대 정문 옆에 신축한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5.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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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행복어울림센터 1층에 ‘그날, 오월’관 조성
추모공간·전시관·영상관·모형관 들어서

전남대학교 정문 옆 담장 173m를 허문 자리에 1980년 5월을 되새길 기억공간으로 ‘그날, 오월’관이 조성된다.  

1980년 5월 15일 전남대 정문 앞에서'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전투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1980년 5월 15일 전남대 정문 앞에서'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전남대학생과 전투 경찰간 대치장면

북구청은 지난해 부터 5·18의 최초 발원지인 전남대가 위치해 있고 5·18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5·18민주묘지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추모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었다. 

그래서 전남대 정문 옆에 들어서는 행복어울림센터 1층에 5·18 추모 공간을 마련키로 했다.
광주가 5·18 도시임에도 자치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조성·운영하는 5·18 추모 공간이 없다는 판단 아래 주민들의 일상공간에 5·18관련 전시 및 추모공간이 들어서게 함으로써 오월 정신 계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날, 오월’관이 자리할 북구 행복 어울림센터(연면적 2251.57㎡, 지하1~지상5층)는 옛 북구청 직원주차장이 있었던 자리다. 지난해 12월에 착공해 올해 10월께 공사가 완료되면 11월부터 개관에 들어갈 예정이다. 

어울림센터는 북구가 대학 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다.
어울림센터는 5·18을 기념하는 의미로 건물의 전체 길이는 51.8m다. 2층에는 5·18 형상으로 창문을 설계했다.
어울림센터 1층에 들어사는 '그날 오월' 관에는 추모공간·전시관·영상관·모형관이 오픈형으로 53.75㎡공간에 조성될 계획이다.
추모공간에는 포토존과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는 방명록이 비치되고, 전시관에는 사진 아카이브와 일기·취재수첩 ·관련 증언·1980년 이후 작품 등 공적 기록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영상관에는 5·18 관련 영상물이 빔프로젝터를 통해 상영되고, 모형관에는 1980년 당시 5·18 주요 거리 또는 사적지 모형을 재현하는 방식을 고려중이다.

1층의 5·18 기억공간 이외에도 주민과 지역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조성된다. 2층은 다목적강당과 교육공간, 3층은 도시재생공동체센터로, 4층과 5층은 창업 보육 공간 등 청년창업과 교류 증진을 위한 장소로 제공된다. 

세부적인 구성은 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 5·18기록관 등의 전문가 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마련한다.
아울러 전시 자료 수집을 위해 5·18 유관단체에 협조를 구하고, 홈페이지 및 현수막을 통해 주민들의 기증을 유도할 방침이다. 5·18기념재단과 협의를 통해 5·18 해설사 배치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어울림센터 주변은 담장을 허문 대학과 연결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보행환경 개선사업도 병행된다.

문인 북구청장은 "5·18최초 발원지이며 국립5·18 광주민주묘지가 자리한 북구에 오월 그날의 추모공간이 들어서 앞으로 광주시민들이 시대 정신으로 승화시키는데 이바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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