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광주·전남 미술관에 '기증'될까
‘이건희 컬렉션’ 광주·전남 미술관에 '기증'될까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4.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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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미술품 등 1만3000여점 기증 내용 곧 공개
천경자·김환기·오지호 등 지역 출신 작품 안배 '촉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一家)가 이르면 28일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과 함께 조(兆)원 단위의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중섭 작 ‘황소’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중섭 작 ‘황소’

특히 미술계 관심이 뜨거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기증 내용, 그리고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을 28일이나 29일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감정가액 1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미술품·문화재의 경우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과 각각 기증 절차를 통해 미술품과 문화재를 작가의 출신 지역이나 출토 지역에 따라 지방별로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미술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추정 감정평가액이 그대로 인정될 경우 미술품 상속세로만 1조원 넘게 내야한다는 점을 감안, 컬렉션 중 일부 작품들이 국공립미술관과 박물관 등에 기증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따라서 일부 작품이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에도 기증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실현 여부에 대해 ‘희망사항’이라고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지역 미술관에도 기증되면 지역안배나 예술활성화 차원에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건희 컬렉션은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해 국내외 근현대미술품 1만 3000점, 감정가액은 2조 5000억~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제대로 공개된 적 없는 이건희 컬렉션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건희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개인으로는 국내에서 국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컬렉터였다. ‘인왕제색도’(국보 제21호), ‘금강전도’(국보 제217호), ‘금동미륵반가상’(국보 제118호)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모네의 ‘수련’ 등과 박수근의 ‘빨래터’ 등 국내 근현대 작가 작품들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 로스코 작 ‘붉은 색 위에 흰색’
 마크 로스코 작 ‘붉은 색 위에 흰색’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30점과 보물 82점을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클로드 모네·마크 로스코의 명작 등 서양 근현대미술 1300여점, 이중섭·박수근의 주요 작품 등 한국근현대미술 22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에 연고를 둔 일부 작가 작품의 경우 지역 안배 차원에서 지역 공립미술관 기증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눈길을 끈다.

광주·전남의 경우 지난 3월 광양에 공식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이 기증처로 떠오르고 있다. 기증 여부가 오르내리고 있는 작가는 고흥 출신의 천경자, 신안 출신의 김환기, 화순 출신의 오지호, 광주의 허백련 화백 등 한국 근현대 화단의 대표적 작가들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환기 작 ‘Ⅰ-1964’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환기 작 ‘Ⅰ-1964’

현재 전남도립미술관은 개관 전 작품 구입을 통해 김환기 화백의 ‘Ⅰ-1964’, 천경자 화백의 연필 소묘 작품 ‘디즈니랜드’, 오지호 화백의 ‘항구’ 등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지호 화백의 ‘설경’ 등 7점, 천경자 화백의 드로잉 20점, 김환기 ‘무제’ 등 3점을 소장중이다.

한편 이 회장의 유산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19조원과 한남동 자택 및 용인 에버랜드 부지, 미술품 등을 포함해 모두 22~23조원가량이다.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총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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