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어민 2명. 복어독 든 아귀탕 먹고 숨져
완도 어민 2명. 복어독 든 아귀탕 먹고 숨져
  • 시민의소리
  • 승인 2021.04.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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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 치사량, ‘청산가리 1000배’

전남 완도에서 복어 내장이 소량 들어간 음식을 먹은 마을 주민 2명이 숨졌다.

청산나트륨(일명 청산가리)보다 높은 치사량을 보유한 복어 독

20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2시쯤 완도군 신지면 한 마을에서 A(60)씨와 아내 B(53)씨, 이웃 C(74)씨가 전날 잡아 손질한 아귀로 탕을 끓여 함께 식사를 했으나 하B씨와 C씨가 식사 후 호흡곤란과 몸이 마비되는 등 복어독 중독 증상을 일으켜 결국 숨졌다. A씨는 평소 아귀탕을 즐기지 않아 탕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음에도 몸에 이상 증상을 느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전날 통발에서 잡은 아귀와 복어 등을 잡아 손질한 뒤 내장과 살점을 마당 건조대에서 말렸는데 이를 B씨가 아귀 살점을 재료로 아귀탕을 끓였고 이웃 C씨를 초대해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손녀가 이날 할머니가 숨을 못 쉰다며 신고를 해 B씨와 C씨는 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인과 관련, “아귀 살점에 소량의 복어 내장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걸 아귀탕으로 만들어 먹었다”며 “복어 독은 소량만 먹어도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타살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복어의 생식선 속에 들어 있는 복어 독은 성인의 경우 0.5mg이 치사량으로 청산나트륨(일명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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