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랜드 ‘가치 소비’ '공정과 정의'란
MZ세대 트랜드 ‘가치 소비’ '공정과 정의'란
  • 윤용기 전남본부장
  • 승인 2021.04.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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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기 전남본부장.
윤용기 전남본부장.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우리는 모든 것들이 변화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온라인으로 변화된 소비문화로 산업구조도 급격히 재편되면서 교육, 정치, 문화, 생활습관, 여가를 즐기는 방식까지도 바뀌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 전반적인 구조가 언택트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사람과의 만남 없이 돌아가는 사회로 정착된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이 고착화 되면 앞으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몇 달 전 모처럼 서울에서 내려온 딸이랑 나주 지역에 새로 생긴 전원카페를 찾은 적 있다.
하지만 카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발길을 돌리려 했다. 너무 비싼 가격표를 보고 놀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카페의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은 비싸도 4,000원 넘지 않은 데 비해 이 카페의 커피 가격은 6,000원에 달했다.
라떼나 스무드는 8,000원이 넘는 가격이 나를 놀라게 했다. 점심으로 먹은 국밥 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돌아서려는 발길을 잡은 딸은 카페에 들어가는 입장료라 생각하란다. 사방 공간이 막힌듯한 답답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도시 사람들에게 정원으로 가꿔진 시설은 힐링을 제공해주는 또 다른 휴식 공간이기 때문에 다소 비싼 느낌이 들어도 이해하란다.

그러면서 자리에 앉자마자 ‘MZ세대(2030, 밀레니얼 Z세대)’로 불리는 요즘 젊은이의 소비 트랜드인 ‘가치소비’를 화제로 꺼낸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는 돈을 떠나 과감히 소비하고, 나머지 부문에서는 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인 소비문화라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이들은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가치 판단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의식을 가진 세대임을 강조한다. 자신의 신념을 소비에 반영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남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만족도에 더 가치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집에 돌아와 ‘가치 소비’란 용어를 찾아 봤다. 우리나라 MZ세대 소비문화를 대변하는 상징어였다.
MZ세대로 불려지는 20,30 세대들의 특징은 스마트폰 보유율 98%에 하루 평균 6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환경. 신념 등 '가치 소비'에 민감하다. 전 세대를 통틀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틱톡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세대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이들이 ‘가치 소비’를 무기로 언택트 시대의 주요 고객으로 등장해 소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MZ세대 소비자는 아시아에서 '가치 소비'에 가장 적극적인 집단이자 디지털 행동가이며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통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금 시대의 유통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으로 소비가 결정되는 시대를 지나 대안적 소비, 환경, 신념, 명분 등이 소비를 결정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과거의 소비문화는 개인적 취향을 중심으로 문화 상품이나 고급브랜드 소비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제품의 성분과 품질, 윤리성, 환경문제까지 따져 묻는 ‘가치 소비’가 생활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가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를 넘어 가치소비가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식음료, 생활용품, 패션 관련 기업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쫓아갈 수밖에 없겠다.

지금 유통업계는 '가치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의 방향성을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가 쇼설미디어를 통해 가치 소비의 경험을 공유하며 유통 산업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 요즘 MZ세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사회적 이슈로 내걸고 있는 데 있다. 실제로 이들은 여기에 가치를 두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액티비스트(운동가)로서 각종 이슈에 참여하게 만들고 제품 불매 운동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것도 따지고 보면 그러한 영향에서다. 

이제 우리는 MZ세대의 공정성과 정의를 앞세운 ‘가치 소비’의 선한 영향력이 기업 문화도 바꾸고, 더 나아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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