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외면한 게 광주형 상생일자리인가요?
'청년 취업자'외면한 게 광주형 상생일자리인가요?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03.31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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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모집에···생산직 186명 중 특성화고 1명 채용
군 미필자 인건비 부담에 서류심사서 탈락시켜
고졸 출신 기술인재 채용 취지 어긋나
GGM, “병역특례 사업장 지정 안됐다”변명

광주지역 13개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지난 2월 실시된 GGM 자동차공장 생산직(기술직) 1차 신입사원 공채에 대거 낙방하면서 광주시가 청년 취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나붙은 일자리 창출 현수막
광주글로벌모터스(GGM)공장에 나붙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현수막

31일 광주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와 GGM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시된 생산직 신입사원 186명을 뽑는 공개채용에서 광주지역 13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 출신 학생 120여명이 응시했으나 광주전자공고를 졸업한 학생 단 1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합격자 중 전문대 출신이 124명으로 66.7%를 차지했으며 고졸은 51명(27.4%), 4년제 대학 출신이 11명(5.9%)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기계·전기·화공 등을 전공한 올 2월 졸업생 45명은 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에서 AI역량 검사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관련교육까지 받았지만 서류심사과정에서 대부분 탈락했다는 점이다. 맞춤형 취업교육의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GGM이 군 필자 위주로 인력을 채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성화고 졸업생 상당수는 특히 군 미필자로 분류돼 채용 문턱인 서류심사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특성화고 졸업과 동시에 지역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었던 청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함평군에서도 "공장이 들어선 함평지역 출신 청년 171명이 응시했으나 고작 1명만 합격했다"며 선발 기준과 원칙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생산직 특성상 군 입대로 인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인원 선발에 필요한 인건비 등이 부담을 느껴 돈 때문에 고졸자와 청년 취업자를 외면한 것은 GGM의 인재육성 방향과 어긋남을 반증하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관련, "광주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제1호 상생형일자리가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설립 취지와는 달리 지역 학생과 청년 취업을 외면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특성화고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GGM 공장에 취업해 기술인재양성의 선순환구조를 마련할 거라는 희망이 무너진 셈이다.  

이러한 지적은 광주시가 매번 GGM 공장을 통해 지역청년들에게 일자리 희망을 줄 수 있는 플렛폼을 만들겠다는 발언이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특성화고 학생들이나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로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GGM측 관계자는 "1차 합격자 186명 가운데 고졸 출신은 27.4%인 51명이고 그중 군 미필자는 2명이다"며 "일을 하며 군 복무를 함께 할 수 있는 병역특례 사업장(산업기능요원)으로 지정되지 않는 한 추가 인력채용과 인건비 부담 때문에 군 미필자를 채용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고 강변했다.

따라서 광주시가 "광주상생형 일자리라고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GGM 공장을 하루빨리 병역특례사업으로 지정해 특성화고 졸업생들에게 채용의 문을 넓혀주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GGM은 지난 24일 137명을 뽑는 2차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원서접수를 마감했다. 4천302명이 지원해 3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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