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주지사 등 정치인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열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현지 시각) 한국계 여성 4명 등 8명이 백인 청년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자극받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7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선 한인 등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한 3000여명의 시민이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추모식과 증오 범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내 중심가를 600m 행진하며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백악관과 의회, 주정부 등 정치권도 지지를 표하고 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주·시의회 의원 등도 이 집회에 참석해 “반아시아계 폭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LA에서도 한인 등 2000여명이 “우리 할머니를 지켜달라” “증오가 바이러스다” 같은 팻말을 들고 코리아타운 올림픽대로를 행진했다.
이들은 북과 꽹과리도 쳤다.
이 집회에도 미 의회 아시아·태평양코커스 의장인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과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뉴욕과 뉴저지, 텍사스, 워싱턴 DC, 미시간, 켄터키, 보스턴, 메릴랜드, 버지니아, 시카고와 하와이 등에서도 일제히 수백명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앞서 26일 애틀랜타에서는 300여명이 모인 희생자 추모식에 세드릭 리치먼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함께하겠다”는 성명을 전했다. 이날 미 주지사 26명도 아시아계 증오 범죄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이수혁 주미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애틀랜타 현장이나 희생자 장례식, 규탄 집회 등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한인 사회 일각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