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름다운 단일화 승복’...“새로 옷깃을 여미겠다"
안철수 ‘아름다운 단일화 승복’...“새로 옷깃을 여미겠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3.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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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3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중앙일보<br>
23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시장 선거 양권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오후에 가진 승복 기자회견에서 "저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옷깃을 여미겠다" ,"신발 끈도 고쳐 매겠다","시대와 국민이 제게 주신 소임을 다해나가겠다”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마지막 대목에선 "졌지만 원칙있게 졌다"며 자신의 패배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안 대표는 승복 회견을 통해 “서울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오 후보에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는접전 예상과 달리 2개 여론조사기관의 적합도·경쟁력 조사에서 모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에 휩싸였다.
대선을 1년 앞둔 정치적 격변기에 안 대표의 향후 행보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졌다는 실망감 때문이다.

이제 시민들의 관심은 안 대표가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갖고 오 후보를 지원하느냐에 쏠린다. 더 나아가 대선을 앞둔 야권 재편과정에서 안철수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진 사람이 살아남은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약속했고. 서울시 공동경영 등의 추진 의사도 재확인한다는 점에서다.

안철수는 사사건건 각을 세웠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물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거 기간 약속했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추진여부에 대해선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집중하고, 그 다음 대선을 위해 범야권 대통합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안철수가 향후 야권 정계개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론조사 ‘경쟁력’ 문항에서도 밀리는 등 보수층으로의 지지층 저변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기에 그렇다.

안 대표가 야권재편의 변수가 아니기에 합당을 하지 않고는 제3지대에서의 헤처모여 식 정게개편을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도는 것도 그래서다.

역설적으로 비록 단일화에서 지기는 했지만 정치적 존재감을 완전히 잃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단일화의 물꼬를 트며 4‧7 보궐선거를 야권이 주도하는 판으로 만들었고, 더 나아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정치권 밖 인물’들과 야권의 소통과정에서 역할 공간을 찾으려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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