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땜에 광주 인구 사상 첫 자연 감소
코로나 19 땜에 광주 인구 사상 첫 자연 감소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1.03.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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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사망자 ‘465명’↓...인구절벽 현실화
저출산·고령화 영향…지역 성장 잠재력 둔화 우려

광주지역 인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연 감소해 ‘인구 절벽’현상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일어난 광주 인구 통계 자료

특히 인구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래 최초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정원 미달사태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상황이다.

10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시군구별 사망자·출생아 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광주지역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465명이 자연감소로 나타났다.
인구 자연증가는 2003년까지만 해도 1만명을 넘겼으나 2013년(5천838명)에 5천명대로 진입한 뒤 2014년 5천794명, 2015년 4천998명, 2016년 4천333명, 2017년 2천560명으로 인구 자연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2018년(1천324명)에는 1천명대로 급추락한데 이어 2019년에는 1천명대가 붕괴돼 자연증가(출생 –사망)는 729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처음으로 사망자수가 출생자수를 넘어서는 자연감소는 –465명으로 조사됏다.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 데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혼인 건수가 급격히 줄어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적 부담과 취업난으로 인한 혼인 시기가 점점 늦춰지면서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진 것도 인구 자연감소에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지역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2.5%(1천46명) 감소한 7천318명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8천명을 밑돌았다.
더군다나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0.81명)도 0.8명대로 진입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OECD 198개 회원국 중 가장 낮다.
지난해 3분기(7~9월) 가임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이 0.84에 불과했다.
참고로 광주 합계출산율은 0.91로, 광산구만 1명대(1.02)를 기록했을 뿐 동구(0.80), 서구(0.82), 남구(0.86), 북구(0.92)는 0명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의 경우 7천783명을 기록해 전년대비 1.9%(148명) 소폭 증가에 그쳤다.
1997년-2006년 5천명대, 2007년-2014년 6천명대, 2015년-2020년 7천명대를 기록하며 사망자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며 인구 자연감소가 최초로 발생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혼인 건수가 줄어 향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여 자연감소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 자연감소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 감소는 자칫 노동생산성 감소와 내수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 성장 잠재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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