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3월 23일 광양에 공식 개관한다
전남도립미술관, 3월 23일 광양에 공식 개관한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1.02.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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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들여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 전시실·아틀리에·북카페 등 구성
개막 기념,‘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전시회
소장품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 구입 주력

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3월 23일 공식 개관한다. 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옛 광양역사 일대 1만7465㎡ 부지에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다.

광양시 옛 광양역사 부지에 들어선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모던한 건축물로 주변의 자연풍광을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적인 콘셉트로 설계됐다. 코로나19로 당초 예정보다 5개월 늦은 오는 3월23일 개관하는 도립미술관은 개관 기념전으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 보다’전을 개최한다.
광양시 옛 광양역사 부지에 들어서 오는 3월23일 개관하는 선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기념전으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 보다’전을 개최한다.

전시실(지하 1층), 어린이아틀리에·북카페(1층), 대강의실·교육실(2층), 리셉션실·학예실(3층)로 구성돼 공립미술관 다운 독보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흥미로운 건 주요 전시장을 지하 1층에 집중 설계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선 1층 로비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시장 입구를 하늘이 보이는 유리창과 화이트톤의 인테리어, 나무로 마감된 계단이 어우러지게 했다. 

또한 미술관 층고를  6m 높이로 만들어 평면 회화뿐 아니라 초대형 현대미술작품도 전시가 가능토록 했다. 그래서 인지 개관 기념전인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 보다’(3월23일~8월8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시주제의 아이디어를 풍수지리에서 주로 쓰이는 ‘배산임수’에서 따왔다.
실제로 미술관 내부에서는 선큰(sunken·지하나 지하로 통하는 개방된 공간) 공법으로 중정 테라스처럼 실내에서 바깥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미술관 건물이 주는 또 하나의 ‘배산임수’셈이다.

이번 개관전의 특징은 전남의 미술문화유산을 보여주는 시리즈 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거장을 배출한 예향의 위상에 걸맞다는 얘기다.
우선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남종 문인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의 예술적 성취를 조명했다.
여기에 남도미술의 정체성을 미디어아트 등 현대적 해석으로 작업하는 국내외 작가들을 초대했다.
다양성, 개방성, 창의성을 모토로 도립미술관의 창의적인 실험무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전시를 ‘한국 수묵의 거장:의재와 남농’, ‘현대미술 대표작가’, ‘뉴미디어 작가’ 등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제1~9전시실과 중앙홀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현대미술 대표작가’에는 전통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프랑스의 고틀립(Baruch Gottlieb)을 비롯해 이이남, 허달재, 김진란, 조병연, 세오(재독 작가), 황인기, 장창익, 김선두가 참여한다.
‘뉴미디어작가’섹션에는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작품이 출품된다. 

관심을 끄는 건 도립미술관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건 바로 소장품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인 만큼 양적으로 다른 공립미술관과 비교할 수 없지만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구입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작품수집 추천위원회’와 ‘작품수집심의위원회’를 발족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도립미술관이 수집한 작품은 총 139점. 이들 작품 구입에 들어간 예산만 57억 원에 달한다.
소치 허련의 ‘대나무 8폭’(수묵화)에서 부터 미산 허형의 ‘하경산수도’(1928년 작), 의재 허백련의 ‘대풍’(수묵화), 박행보의 ‘봄풍경’, 오지호의 ‘항구’(1966년), 김환기의 ‘I-1964’(1964년), 한묵의 ‘화려한 선회’(1986년), 양수아의 ‘무제’(1970년), 천경자의 ‘디즈니랜드’(1969년), 김창열의 ‘회귀’(2005년), 오승윤의 ‘초가을’(1997년), 오 윤의 ‘무제’(1974년), 황재형의 ‘등마루’(2004년), 이이남의 ‘만화병풍 I’(2018년), 임흥순의 ‘좋은 빛, 좋은 공기’(2018년) 등 다양하다.
앞으로 5년간 매년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컬렉션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작품 기증을 유도하는 데도 적극 앞장 선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구입에만 의존하면 컬렉션의 볼륨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이나 희귀자료 등을 기증 받아 미술관의 아카이브로 활용하기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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